[Why?] 연말 홍보전 집중하는 인천경찰청… 배경 주목
한창훈 청장 부임 후 홍보전략 변화 평일 하루 1건 이상 보도자료 배포 국감 질의 후 현장점검 등 소통 강화 '유리한 수치만 강조' 경계 목소리도
인천경찰청이 2025년 연말을 맞아 다소 갑작스럽게 ‘홍보’에 집중하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23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2주(11월 6일~20일) 동안 인천경찰청이 배포한 검거·성과 통계·치안 대책 등 관련 보도자료는 총 12건이다.
이 기간 주말을 제외하면 평일 하루에 1건 이상씩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배포한 보도자료가 총 7건이고 예년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인천청의 행보는 이례적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9월 새로 부임한 한창훈 인천경찰청장 스타일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과거부터 홍보에 유능한 지휘관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한 청장은 2024년 광주경찰청장 재직 당시 학교폭력 및 중독성 범죄 예방을 위한 서한문을 광주 326개 초·중·고 학부모 전체에 발송하는 등 일상 속 치안 홍보에 특장을 보였던 인물이다.
인천에 와서도 한 청장은 취임 바로 다음날 첫 공식 행보로 미추홀구 용현시장, 숭의지구대를 찾아 경찰이 치안 현장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또, 국회 국정감사에서 검단 신도시 치안 공백에 대한 질의를 받자 국감이 끝나고 며칠 뒤 당하파출소를 찾아 직원을 격려하고 검단경찰서 신축 부지를 점검하는 등 소통에 주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최근 인천청이 구체적인 수치·통계로 치안 성과를 홍보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7일 화물차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전년 대비 28.6% 감소했다는 자료와 지난 11일 5대 범죄 발생률이 전년 대비 5.2% 감소하고, 검거율은 2.5% 증가했다는 자료는 인천의 치안이 개선되고 있다는 인식을 주기에 충분했다.
일각에서는 경찰 입장에서 유리한 수치만 선별해 홍보하는 ‘통계의 함정’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청은 지난 12일 배포된 ‘노인 보행자 교통 사망사고 59% 감소’ 보도자료에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노인 보행자 교통 사망자 수가 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사망자 수 29명보다 59%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3년 사망자 수가 11명, 2022년 사망자 수가 17명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사망자 수가 유독 많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노인 보행자 사망자 수가 많이 늘어 지자체와 협업해 무단횡단 방지 펜스를 다수 설치했고, 그로 인해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22년, 2023년의 경우 노인을 포함한 무단횡단 사망자 수가 100명이 넘었던 반면, 현재는 80명 초반이어서 유의미한 통계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홍보 확대는 인천 치안 지표가 안정적인 수준임에도 체감 안전도가 낮아 인천청 차원에서 좋은 성과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최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