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인천 수출 12.1% 감소…조업일수 축소·미국 관세 영향

수출 50억3천만달러, 한달만 감소 반도체·차·의약품 등 5대 품목 하락 중국·미국 줄고 대만·베트남은 증가

2025-11-23     김원용
인천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 대기중인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중부포토DB

10월 인천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와 미국 관세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가 발표한 ‘2025년 10월 인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인천의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1% 줄어든 50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조업일수 감소로, 같은 기간 조업일수는 지난해 22일에서 올해 20일로 줄었다. 일별 수출액은 3.3% 감소에 그쳤다.

올들어 10월 누계 수출액은 499억5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수입은 18.6% 감소한 47억3천만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3억1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주요 품목 가운데 상위 5대 수출 품목은 모두 감소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14.8% 줄어든 16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며 대만이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고, 미국 관세 정책 이후 대만(158.7%), 베트남(119.5%), 인도(173.4%) 등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자동차 수출은 중고차 수출이 90.7%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출은 2.5% 감소한 7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최대 수출 대상국인 미국의 경우 7월 관세 적용 전 ‘밀어내기 수출’ 영향으로 10월 수출이 42% 급감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농약 및 의약품은 유럽 중심의 수출 호조에도 조업일수 감소로 3.1% 줄어든 4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스위스(321.7%), 일본(632.5%)으로의 수출은 크게 증가했다.

비누·치약 및 화장품은 31.9% 감소한 1억9천만 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마감했으며, 철강판도 19.9% 감소한 1억9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51.1%)과 미국(–30.6%)으로의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반도체 수출 증가로 베트남(36.5%), 대만(75.5%)으로의 수출이 대폭 늘어났고, 중고차 수출이 늘며 키르기스스탄(161.0%)이 두 달 연속 인천 수출 5위 국가로 자리했다.

심준석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장은 “10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와 미국 관세 영향으로 예상대로 감소했다”며 “최근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대미 수출 회복이 예상되지만 자동차의 밀어내기 수출 영향으로 단기간 급증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