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등 대단지 연말 ‘집들이’ 러시… 내년 물량 26% 줄어든다

내년 전국 입주 17.7만세대 수준으로 축소 건설 공정 지연·후분양 축소도 감소 요인 건산연 “2026 전셋값 4%↑” 전망

2025-11-24     최영재
광명 일직동 광명역 일대. 중부포토DB

연말을 맞아 수도권 광명을 비롯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집들이’가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대출 규제 강화 가능성과 금리 부담 심화 등 금융 환경 변화와 맞물려 입주 물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24일 직방에 따르면 오는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만77세대로 이달(2만2천999세대) 대비 약 13% 감소한 수준이다. 이 중 62%인 1만2천467세대가 수도권에 집중, 경기도에는 6천448세대, 서울에는 4천229세대, 인천에는 1천790세대 순으로 공급된다.

특히 광명의 ‘광명자이 더샵 포레나’(3천585세대) 등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잇따를 예정으로, ▶의정부 ‘힐스테이트금오더퍼스트’(832세대) ▶성남 복정동 ‘남위례역라테라’(615세대) ▶부천 원종동 ‘원종더리브’(591세대) ▶성남 복정동 ‘남위례역수자인센트럴’(387세대) 등이다.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23만9천948세대) 대비 약 26% 감소한 17만7천407세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역시 올해 약 11만 세대에서 8만7천여 세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입주 물량 감소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건설현장 공정 지연 및 후분양 단지 규모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 희망자의 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가 낮아지고,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 상승이 실수요자의 자금 부담을 키우면서 매매와 전월세 시장 수요는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규 입주 급감으로 전월세 매물 공급이 줄어들면서 임대차 시장 불안은 심화될 것으로 직방 관계자는 내다봤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입주물량 감소 자체가 즉각적인 시장 불안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며 “확정된 공급이 줄어든 상태에서 금융 환경·규제 변화·지역별 수요 조정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느냐가 향후 시장의 안정성을 판단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미반영 물량의 반영 시점과 공정 진행 속도, 수요자의 자금 여건 변화를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6년 전국 주택 전셋값이 연간 4% 상승할 것으로 예측, 2021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의 전세난이 예상된다.

최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