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사망 통계 작성 이래 첫 증가 전환… '잇따른 대형사고' 경기도 93명 최다

9월까지 산재 사고사망자 457명 3년만에 증가…산재근절 주문 무색

2025-11-25     최진규
고용노동부.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산업재해 근절에 대한 필요성을 강하게 주문했음에도 올해 3분기까지 발생한 산재사고 사망이 3년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경기도는 안성에서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 현장 붕괴 사고와 광명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 현장 붕괴 사고 등 대형 사고가 잇따라 터진 영향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산재사고 사망자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는 2025년도 3분기 누적 산업재해현황 부가통계를 통해 올해 9월까지 발생한 산재사고 사망자 수가 457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명(3.2%)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선 통계상 매년 3분기를 기준으로 누적 산재사고 사망자 수는 2022년 510명, 2023년 459명, 2024년 443명으로 감소세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광역지자체별 사망자는 경기도가 93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상북도(52명)와 서울시(41명)가 그 뒤를 이었다.

도내 기초지자체별로는 파주시·안성시(각 8명), 시흥시·평택시(각 7명) 등에서 특히 많은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9월까지 산재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기초지자체는 동두천시와 연천군 두 곳뿐이었으며, 31개 시·군의 평균 산재사고 사망자 수는 3명이었다.

전국의 업종별 사망자 수는 건설업이 21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명 증가했으며, 기타 업종에서도 22명이 늘어난 128명을 기록했다. 반면 제조업은 119명으로 15명 감소했다.

가장 큰 폭의 사망자 증가율을 보인 기타 업종 내에선 5인 미만 사업장의 사망자 수가 전년 동기보다 16명 증가해 42명에 달했다.

특히 영세한 규모의 도·소매업(20명)과 농림어업(19명)에서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업에서도 공사금액 1억 미만의 영세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고 사망자가 전년 동기 대비 23명이 증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국무회의에서 “제도 내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조치를 하고 필요하면 관련법을 개정해서라도 후진적인 ‘산재 공화국’을 반드시 벗어나도록 해야 되겠다”며 산재 근절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