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 임종걸 “초대 소백장사 넘어 최다 소백장사로 이름 남길 것”

2025-11-25     이건우
지난 24일 경북 의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5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 소백급(72㎏이하) 장사 결정전서 우승을 확정한 임종걸(수원시청)이 포효하고 있다. 사진=대한씨름협회

“최대한 장사 타이틀을 많이 따 소백급을 대표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서 1년 4개월 만에 소백장사 타이틀을 탈환한 임종걸(26·수원시청)의 최종 목표다.

임종걸은 지난 24일 경북 의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소백급(72㎏이하) 장사 결정전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김덕일(을주군청)을 3-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꽃가마에 올랐다.

임종걸의 활약상이 본격적으로 돋보인 시기는 지난해 수원시청에 새롭게 입단함과 동시에 민속 씨름서 최경량급인 소백급이 신설되면서부터다.

기존 태백급(80㎏이하)에서도 체격이 작은 편이었던 임종걸은 지난해 7월 보은대회서 초대 소백장사와 개인 첫 장사 타이틀을 모두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꽃이 만개한 시기는 짧았다.

1년 전 훈련 중 인대가 끊어지는 발목 부상으로 지난해 천하장사 대회서는 이렇다 할 수확을 얻지 못한 채 올 시즌까지도 재활에 전념했다.

임종걸은 “부상 직후 3개월 동안 운동을 아예 못 했다. 수술을 권유받았으나, 재활을 선택했고 이번 대회 직전까지 컨디션이 70~80% 상태였다”며 “그렇기에 우승에 대한 압박감을 덜고, 마음 편히 시합에 임했다”고 밝혔다.

군 복무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대회라는 생각도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임종걸은 “올해가 수원시청과의 마지막 계약기간이다”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내년에 입대해야할 것 같아 후회 없이 임하자는 각오로 대회를 치렀다. 결국 장사 타이틀을 따게 돼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제대 이후에는 더 좋은 활약을 이어가 ‘초대’ 소백장사 타이틀을 넘어 ‘최다’ 소백장사 타이틀을 달고 싶다는 것이 임종걸의 커리어 목표다.

그는 “초대 소백장사로는 만족스럽지 않다. 더 노력해서 소백급에서는 장사타이틀을 가장 많이 보유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언젠가 소백급 선수를 떠올리면 임종걸이라는 이름이 먼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수원시청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이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임종걸은 “이재준 시장님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고 도움을 준 덕에 좋은 환경과 시설에서 훈련할 수 있고, 이번에도 격려차 대회 현장에 방문하고 갔다”며 “매번 시합 때마다 응원해 준 덕분에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