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겨울철 화재 예방 생활 속 실천이 중요

2025-11-25     김규덕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철은 1년 중 화재 위험이 가장 높은 계절이다. 난방기기 사용 증가를 비롯해 실내 활동 확대, 건조한 대기환경이 겹치면서 작은 부주의도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계절적 특성과 위험을 고려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을 위한 생활 속 실천이다.

전기히터·전기매트·온풍기 등 난방기기는 겨울철 필수품이지만 관리가 소홀하면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사용 전 전선 피복 손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난방기 주변에는 가연물을 1m 이상 떨어뜨리며 취침 시나 외출 시에는 전원을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

겨울이 되면 전열기구 사용량 증가로 과부하가 발생하기 쉽다. 문어발식 멀티탭 사용은 전기 화재의 대표적 원인으로 전기 제품은 정격용량을 지켜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가스보일러·연탄난로·화목보일러 등 연소기구 사용 시에는 배기통이 제대로 연결되어 있는지 틈새나 균열이 없는지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화재가 발생하면 초기 1~2분이 생사를 가르는 결정적 시간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인 단독 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는 그 시간을 벌어주는 가장 효과적이고도 간단한 장치다. 감지기는 천장에 간단히 부착할 수 있으며 소화기는 주방 등 화재 취약 공간에 비치해두면 초기 대응이 가능하다.

겨울철 화재는 고령자나 거동이 불편한 이웃에게 더 치명적이다. 난방기기 관리가 어렵거나 안전관리에 취약한 가구를 주변에서 한 번 더 살피는 작은 관심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여주소방서는 화재에 취약한 홀몸어르신 가정에 방문해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고 가정의 안전상태를 점검하는 ‘홀몸어르신 맞춤형 119복지 서비스’를 3년째 추진하고 있다.

화재는 한 순간의 부주의로 발생하지만 예방은 평소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겨울철 우리의 가정과 이웃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기본을 지키는 것 그리고 함께 관심을 갖는 것이다.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우리 모두가 스스로의 생활 속에서 화재 예방을 실천하길 바란다.

김규덕 여주소방서 화재예방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