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는 화마로 집을 잃은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 가정에 각계각층의 온정이 담긴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고 7일 밝혔다.

단원구 선부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아버지, 언니와 함께 거주하는 A(20) 씨는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11시쯤 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갈 곳을 잃었다.

이웃의 도움으로 A씨 가족은 추위를 피할 수 있었지만, 내부 피해가 커 당분간 돌아갈 수 없게 됐다.

조부와 외조부가 6·25 참전용사였던 A씨 가족의 어려운 사정이 지역사회에 알려지자 온정이 이어졌다.

외국인주민지원과 주관으로 모금 활동이 진행됐고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몽골 등 4개 국가 외국인 주민공동체들이 후원금 114만 원을 선뜻 건넸다.

안산시가 화마로 집을 잃은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 가정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사진=안산시청
안산시가 화마로 집을 잃은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 가정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사진=안산시청

또 정병호 한양대 글로벌다문화연구원 교수 등 연구진, 꿈의교회 에바다 선교회와 함께 이뤄진 모금에서도 각각 260만 원, 100만 원이 모였다.

A씨 가족이 지낼 수 있는 거처도 마련됐다. 안산시 행복나눔센터와 온누리 M센터는 이달 말까지 임시로 거주할 수 있는 숙소를 제공하고, 이불 등 생활용품도 지원했다.

시는 각계각층에서 모인 후원금을 전날 A씨에게 전달됐다.

A씨는 “도움을 주신 안산시와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안산시와 에티오피아 양국간 우호 협력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화섭 시장은 “앞으로도 내·외국인 관계없이 지역사회와 함께 따뜻한 나눔을 지속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전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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