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가 내년 1월부터 하수도 사용료를 인상한다. 사용료 인상은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하수도사업은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하수도 사용료 등 자체 수입으로 운영경비를 충당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결산 기준 요금은 t당 557원인데 총괄 원가는 t당 1천90원으로 요금 현실화율이 51.1%에 그치고 있다.

시는 코로나19, 각종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시민 부담을 고려해 하수도 사용료를 동결해왔으나, 누적 적자로 인해 내년부터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키로 했다.

가정용(합류식)의 경우 1t(㎥)당 기존 360원에서 420원으로, 월 20t의 물을 사용하는 가구의 경우 7천200원에서 8천400원으로 오르게 된다.

요금 인상은 2025년 470원, 2026년 530원, 2027년 600원, 2028년 680원으로 단계적으로 적용되며, 2단계로 부과되던 누진제를 폐지해 단일화함으로써 합리적인 하수도 요금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반용과 대중탕용도 연도별 11~12% 인상된 금액이 적용돼 부과될 예정이다. 요금 인상분은 2024년 1월 사용분부터 적용된다.

아울러 정화조 분뇨의 수집·운반·처리 수수료도 내년 1월부터 인상된다. 수수료는 2015년 이후 9년 동안 동결됐으나, 하수관로 분류식화 사업 추진 및 도시정비사업으로 인한 분뇨 수거량 감소, 인건비·물가 상승 등으로 원활한 분뇨 처리를 위해 수수료를 현실화하게 됐다.

분뇨 수집·운반 수수료 중 기본요금(㎥)은 1만7천400원에서 2만5천400원으로, 초과요금(0.1㎥당)은 1천400원에서 2천100원으로 인상되며, 지하 2층 이하에 정화조가 설치돼 대행업체가 별도의 장비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 부담하는 지하할증(수수료의 5%)도 신설했다.

10인용 정화조를 청소하는 경우 현행 3만1천400원에서 인상 후 4만6천400원으로 늘게 됐다.

안양시 관계자는 "쾌적하고 안정적인 하수 및 분뇨 처리를 위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인상을 통해 확보한 재정으로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현·하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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