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춘수(서구라)·김원진(서구가) 인천 서구의원이 공동발의한 ‘서구 평화의 소녀상 보호·관리에 관한 조례안’은 서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등의 기념조형물을 설치 및 보호·관리함으로써 구민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과 평화 및 인권 의식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됐다. 인천에서 최초로 발의된 해당 조례안은 지난 3일 열린 제271회 서구의회 정례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서구 평화의 소녀상은 2020년 11월 17일 서구청 인근에 설치됐다. 일제강점기 당시 어린 소녀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유린당한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전쟁으로 인해 인간의 존엄성이 말살되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라는 뜻을 담았다.
당시 주민들은 ‘서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를 꾸려 소녀상을 세웠지만, 설치 이후 단체가 사라져 관리할 주체가 없었다.
소녀상이 설치된 곳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김춘수 의원은 "찬바람 불고 낙엽이 떨어질 때 소녀상이 너무 애처롭다는 생각이 항상 들었다"며 "무엇보다 주변 환경이 열악해 체계적으로 관리돼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김원진 의원 또한 의회로 출퇴근할 때마다 김 의원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뜻이 맞은 두 의원은 머리를 맞댔고 지자체 차원에서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소녀상 보호 조례가 만들어지게 됐다.
해당 조례에는 지자체 차원에서 ▶연 2회 정기적으로 평화의 소녀상 점검 ▶소녀상 훼손시 보수 조치 ▶개인 또는 단체가 소녀상을 보수할 경우 사업비 일부 보조 등을 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김원진 의원은 "그동안 관리 주체가 없어 고민이었는데, 조례를 통해 관리하는 경우는 드물어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해당 조례를 통해 소녀상이 잘 보존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최근 특정 시민단체가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하는 행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은 이번 서구 조례를 시작으로 지자체 차원에서 소녀상 보호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춘수 의원은 "소녀상 보호는 주민들도 원하는 사안이었는데 해당 민원이 해결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민원 해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김원진 의원은 "다른 동료 의원들도 소녀상 관리 조례의 의미를 공감해주고 많은 도움을 줘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의원이 되겠다"고 했다.
최기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