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서(국민의힘·서구바) 서구의원이 구민의 올바른 한글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대표발의한 인천 서구 한글사랑 조례안은 지난해 12월 의회를 통과했다. 이 조례에는 홍 의원의 지역구에 대한 애정과 나라 사랑의 뜻이 담겨 있다.

홍순서 인천 서구의원. 사진=서구의회
홍순서 인천 서구의원. 사진=서구의회

서구 한글사랑 조례는 구청 차원의 한글사랑 추진계획 수립, 공문서 및 공공 행사에 한글 표시 권장 등을 규정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내용은 서구 내 도로 지명 및 공공기관의 건축물 명칭 제정시 고유어, 한글 사용을 권고하는 조항이다. 홍 의원이 조례를 발의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서구는 2026년 7월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으로 인해 검단구와의 분구를 앞두고 있다. 검단 일대를 지역구로 둔 그는 검단구 지명이 아름다운 순우리말로 정해지길 원하고 있다.

신도시 도로명 주소나 건축물이 외국어로 사용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렸던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청라의 경우 도로명에 보석 이름을 붙였는데, 이러한 명칭이 지역 특성이나 역사와 연관성이 없다고 느꼈다"며 "검단구 출범은 단순 분구를 넘어서 검단(黔丹)이라는 옛 지명을 찾는 영광스러운 일이다. 지명도 순우리말로 붙여 공헌하고 싶은 마음에 조례를 발의하게 됐다"고 했다.

검단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불려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땅의 색깔이 검고, 노을이 질 때 붉어서 생긴 이름이라는 설, 부족장과 같이 높은 사람이 다스리고 제사를 지낸 신성한 땅을 뜻한다는 설 등이 있다.

역사학자들은 검단 일대에 유적·유물 등이 다수 존재하는 것을 근거로 예로부터 많은 사람이 거주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는 김포군 일대에 속한 면단위 지역으로 자리하다가 1995년 인천 서구로 편입돼 검단동이 됐다. 내년이면 동(洞) 단위였던 검단이 하나의 구(區)가 되며 과거의 명성에 걸맞게 몸집이 커질 예정이다.

홍 의원은 이 과정에서 한글사랑 조례를 비롯한 서구의 조례들이 검단구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정비에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

홍 의원은 "앞으로도 지역과 주민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항상 낮은 자세에서 열심히 일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묵묵히 해야 할을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기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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