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이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음악, 드라마, 웹툰, 게임까지 한국의 콘텐츠 산업은 이미 세계 무대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e스포츠는 단순한 게임을 넘어, 국가 간 교류와 경제적 파급력을 지닌 거대한 문화 산업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인천 서구가 ‘K-이스포츠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필자는 2019년 전국 최초로 기초자치단체 차원의 「e스포츠 지원 활성화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그때부터 e스포츠는 더 이상 단순한 여가나 게임이 아니라, 미래세대의 일자리와 산업, 그리고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분야라는 확신을 가져왔다.
첫째, 지리적 이점이다.
인천 서구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해외 선수단과 관람객이 가장 빠르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 조건이다. 또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제3연륙교 개통이 현실화되면, 서울과 경기 서부, 인천 전역을 단숨에 연결하는 교통망이 완성된다. 이처럼 접근성과 확장성을 모두 갖춘 지역은 전국에서도 드물다. 글로벌 e스포츠 대회 개최지로서 서구만큼 매력적인 곳을 찾기 어렵다.
둘째, 문화·상업 인프라의 확충이다.
검단신도시와 청라국제도시는 빠르게 성장하며 새로운 소비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청라에 들어설 스타필드 돔구장(야구경기 없는 293일 동안 K-POP 공연 및 전시, E-스포츠 국제대회 등을 유치•운영 구상), 로봇랜드, 문화복합시설 등은 e스포츠 산업과 긴밀하게 연계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다. 대회 참가자와 팬들이 경기를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쇼핑·관광·K-컬처 체험까지 함께할 수 있다면 서구는 자연스럽게 글로벌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러한 복합형 문화·상업 인프라는 e스포츠 산업의 장기적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는 핵심 요소다.
셋째, 청년 친화적인 환경이다.
e스포츠 산업은 청년 세대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서울, 경기, 인천은 젊은 인구가 밀집한 지역이며, 이들은 새로운 문화와 산업을 빠르게 수용하는 세대다. 인천 서구가 청년들이 모여드는 도시로서 e스포츠 인재 양성과 창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면, 단순한 경기 유치가 아니라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할 수 있다.
e스포츠 관련 아카데미, 인디게임 창작 지원센터, 방송·스트리밍 스튜디오 등을 집중 육성하여 교육–창작–산업이 연결된 구조를 만들면, 서구는 명실상부한 e스포츠의 산실이 될 것이다.
넷째,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다.
e스포츠 대회는 관광·숙박·교통·외식 산업에 막대한 파급 효과를 가져온다. 또한 VR, AR, AI, 클라우드 등 미래 기술과 맞닿아 있어 첨단제조 및 기술경쟁력을 강화하는 첨단산업과 융합 발전이 가능하다.
즉, e스포츠 산업을 선도적으로 육성하는 과정은 단순한 문화사업이 아니라 지역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전략이 될 수 있다.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IFEZ)과 연계해 글로벌 IT기업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면, 서구는 e스포츠를 넘어 수출 및 경제적 파급효과를 확대하며 차세대 디지털 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다.
다섯째, 행정적·정책적 지원이다.
e스포츠 산업은 공공의 체계적인 지원 없이는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어렵다. 따라서 서구의회와 인천시, 중앙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전용 경기장 건립, 국제대회 유치, 산업단지 조성, 세제 혜택 등 다각적인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
‘K-이스포츠 메카 조성 특별법(가칭)’ 제정을 추진한다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할 것이다.
이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단순히 경기를 개최하는 수준을 넘어, 서구를 세계 e스포츠 팬들의 ‘순례지’로 만들어야 한다. K-팝 공연을 보기 위해 해외 팬들이 한국을 찾듯, K-이스포츠 경기를 보기 위해 인천 서구를 찾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전국e스포츠대회 유치는 물론 중국 칭다오, 상하이, 연태 등 인접 도시와 교류하며 매년 청라 스타필드 돔구장에서 e스포츠 대회를 유치하고, 동아시아 및 아시아 대회를 정례화해야 한다. 또한 e스포츠 전용 복합 콤플렉스를 건립하고 글로벌 게임사와 협력하여 세계대회를 상시 개최하며, K-컬처와 결합한 융합형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주민과 함께하는 비전을 강조하고 싶다.
e스포츠 산업이 청년에게는 기회의 무대가 되고, 지역 상공인에게는 활력의 원천이 되며, 주민 모두에게는 새로운 자부심이 되어야 한다. 주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발전은 공허하다. 주민과 함께 만드는 K-이스포츠 도시, 그것이 서구가 나아갈 길이다.
K-팝이 세계를 휩쓸었듯 K-이스포츠도 글로벌 무대로 뻗어가고 있다. 지금이 바로 인천 서구가 그 중심에 설 절호의 기회다. 교통, 인프라, 청년, 산업을 하나로 연결하는 전략적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서구는 머지않아 ‘세계 K-이스포츠의 메카’로 우뚝 설 것이다.
한승일 인천 서구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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