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3선의 수원시장.

염태영 수원시장을 지칭하는 대표적인 수식어다.

2010년 수원시장에 당선된 뒤 10년동안 ‘휴먼시티 수원’을 지향하며 수원을 끊임 없는 노력으로 발전시켜 온 염 시장이다.

그 결과 118만 수원시는 거버넌스 행정을 중심으로 수원고검·고법을 유치하고,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 특례시 지정 성공 등의 성과를 만들어 왔다.

10년동안 수원시와 함께 울고 웃어온 염 시장에게 지난 10년을 뒤돌아 보고, 새로이 시작된 2021년 신축년(辛丑年)을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 2020년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과 가장 아쉬웠던 순간을 꼽아 본다면.
"2020년은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끝났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코로나19가 우리 삶에 깊숙이 파고든 해였다. 1월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1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시민이 고통을 받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 최선을 다해 지원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지만 힘겨워하는 시민들에게는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다. 기뻤던 순간도 있었다. 먼저 지난해 2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을 때 감회가 남달랐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부에 "기초지자체에 감염병 역학조사관 채용 권한을 부여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5년 만에 실현된 것이다. 지난해 5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20대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자동폐기 됐을 때는 화도 나고 안타까웠는데, 12월 9일 21대 국회에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지방자치법이 제정된 지 32년 만에 전부 개정됐을 때는 정말 기뻤다.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우리 시의 숙원이었던 ‘수원 특례시’가 마침내 실현될 수 있게 됐다."


- 2010년부터 2020년 수원시는 어떻게 변화해 오고, 성장해 왔나.
"올해는 민선 5기 수원시장으로 일을 시작한 지 11년이 되는 해이다. 2010년 수원시장으로 취임하며 ‘휴먼시티 수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 시를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시민 여러분의 참여 덕분에 약속을 지키고,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지난 10년, 시정의 중심에는 늘 자랑스러운 시민이 있었다. 민선 5기 수원시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후 지난 10여 년 동안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시민이 시정에 참여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거버넌스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그리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한다. 거버넌스는 시정 곳곳에 스며들어 이제는 수원시가 펼치는 모든 정책의 근간이 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10년 동안 ‘광역시급 위상’을 갖췄다. 2019년 3월에는 우리나라 6번째 고등법원인 수원고등법원·검찰청이 개원·개청했고, 수원컨벤션센터가 문을 열었다. 수원고법·고검 개원·청으로 수원시는 서울·부산·대전·대구·광주고등법원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는 유일하게 고등법원·검찰청이 있는 도시가 됐다. 수원컨벤션센터는 경기 남부 마이스산업을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철도망 확충도 큰 성과다. 2011년만 해도 수원시 관내 전철역은 성균관대·화서·수원·세류역 등 4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2년 12월 분당선 ‘기흥역~망포역’ 구간이 개통되고, 이듬해 11월 ‘망포역~수원역’ 구간이 개통되면서 ‘광역철도망 시대’에 한 걸음 다가갔다. 진행 중인 모든 광역철도구축사업이 완료되면 수원시는 ‘사통팔달 격자(格子)형 철도망’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수도권·전국 주요 역까지 이동 시간은 대폭 줄어든다. 수원역이 ‘수도권 남부 순환철도망’의 중심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 지난 10년 동안 수원시장으로서 자신을 평가해 본다면 몇 점을 줄 수 있나?
"환경운동가이자 시민활동가로 활동하다가 수원시장으로 일하게 됐다. 시민과 소통하며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시정을 운영하겠다는 각오로 임기를 시작했고 지금껏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기초단체장으로서의 한계도 많이 느꼈다. 시정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싶어도 권한이 없어 책임질 자격도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점에서 스스로 좋은 점수는 줄 수 없을 것 같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방자치법이 32년 만에 개정돼 우리 시가 ‘특례시’로서 지위를 부여받게 됐다는 것이다. 100만 도시라는 규모에 걸맞은 권한을 갖춰갈 기반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다행히 낙제점은 면할 것 같다. 굳이 점수를 매기자면 80점을 주겠다."


- 2021년. 무엇보다 ‘특례시’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인데 어떤 방향으로 준비할 것인가.
"‘수원특례시’를 자치분권 실현의 디딤돌로 삼아 새로운 10년을 ‘다시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나아가겠다. 2010년 민선 5기가 출범할 때부터 수원시민에게 약속한 ‘특례시’를 10년 만에 이뤄냈다. 하지만 도착점이 아닌 출발점이다. 특례시라는 지위를 ‘여명(黎明)의 빛’이라 생각하고 위상에 걸맞은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1년간 꼼꼼히 준비하겠다. 특례시라는 그릇이 마련된 만큼 실질적인 행정과 재정 운영의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특례사무 발굴이 매우 중요하다. 수원시를 비롯한 4개 100만 이상 대도시가 모두 참여한 ‘특례시 추진 공동 기획단’의 공조로 중앙정부와 국회 등에 특례 사무 권한 이양의 필요성을 설득해 나가며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수원시가 ‘최초 특례시’에 걸맞은 규모와 권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

 

- 새해 수원시민들께 하고픈 덕담이나 응원 메시지가 있다면.
"희망이 가득해야 할 새해지만,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시민이 많이 계셔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고통을 감수하며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해주신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가 조금만 더 인내하고, 정부 지침을 따른다면 지금의 어려움은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 방역 수칙을 충실하게 실천해주신 대다수 국민에게 자꾸 부탁을 드리는 것 같아 면목이 없다. 이번 사태가 진정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때까지 방역 수칙을 지켜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 빈틈없는 방역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해 시민 안전을 지키고,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시민과 함께한다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난 10여 년 동안 시장으로 일하면서 ‘위대한 시민은 위대한 도시를 만든다’는 말을 여러 차례 실감했다. 우리는 올해 어두운 터널을 반드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 시를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시민 여러분의 참여 덕분에 약속을 지키고,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시정의 중심에는 늘 자랑스러운 시민이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요즘도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 수원을 함께 만들어갑시다’로 시작하는 민선 5기 취임사를 종종 꺼내 읽어보곤 한다. 남은 임기도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과 함께하겠다. 올 한해 행운과 수호신을 상징하는 ‘하얀 소’의 기운이 시민 여러분의 가정마다 닿길 바란다. 소원하신 모든 일이 이뤄지는 2021년이 되길 소망한다."

김현우기자 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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