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치열하게 맞붙었던 지난 10월, 뉴스 빅데이터는 윤 전 총장을 주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부일보가 한국언론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BIG kinds)’를 통해 유력 대선주자의 10월 뉴스 언급량을 조사한 결과 윤석열 1만1천312건, 홍준표 5천749건으로 집계됐다.

10월 한 달간 뉴스에 언급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기사 건수를 나타낸 그래프. 언론재단 빅카인즈 제공
10월 한 달간 뉴스에 언급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기사 건수를 나타낸 그래프. 언론재단 빅카인즈 제공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대장동 개발 특혜논란과 민주당 경선이 폭발력을 일으키며 1만7천656건의 뉴스 언급량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10일 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 50.29%를 기록해 이낙연 전 대표(39.14%)를 제치고 본선 직행을 확정했다.

당선 이후 일주일(10~16일), 이 후보는 4천678건의 기사에 이름을 드러내며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하지만 3차 선거인단 투표의 패인으로 대장동 논란이 언급되고, 이 전 대표 측의 불복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후보 선출로 인한 컨벤션 효과를 받지 못했다.

이후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되자 관리 책임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고 경기도지사에서 사퇴한 뒤에는 직접 대장동 개발 현장을 찾아 부동산 개혁방안을 쏟아내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특히 지난달 18일과 20일에 시행된 국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의혹과 조폭 연루 의혹 등으로 공세를 펼친 국민의힘 의원들에 밀리지 않고 해명하며 사실상 판정승을 거두기도 했다. 경기도 국정감사가 있었던 이 기간(17~23일), 이 후보의 기사 언급량은 4천330건에 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언급된 기사(10월 1일~31일)의 연관어를 분석한 도표. 빅카인즈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언급된 기사(10월 1일~31일)의 연관어를 분석한 도표. 빅카인즈 제공

하지만 관련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의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새로운 의혹이 계속 보도되면서 논란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손바닥과 입이 대권행보에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1일 TV 토론회에서 손바닥 한가운데에 임금 왕(王) 자가 적힌 모습이 여러 차례 노출된 이후 논란에 휘말렸다. 경쟁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특정 역술인과 연관됐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캠프 측은 “지지자가 힘내라는 뜻으로 적어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김용남 캠프 대변인이 “손가락 위주로 씻어서 지워지지 않았다”고 발언하면서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이 기간(2~8일) 윤 전 총장의 기사 언급량은 2천553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같은 달 19일에는 부산에 방문해 전두환 씨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또다시 물의를 일으켰다. 윤 전 총장은 “(전 씨가)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이 꽤 있다”고 평했다.

발언 직후 여당인 민주당을 비롯해 국민의힘 대권 경쟁자들은 한목소리로 ‘망언’이라고 지적하며 윤 전 총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후폭풍이 이어지자 윤 전 총장은 “독재를 한 것은 사실이다. 단지 인재 기용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진화되지 않자 21일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수용하며 유감을 표한다”며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언급된 기사(10월 1일~31일)의 연관어를 분석한 도표. 빅카인즈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언급된 기사(10월 1일~31일)의 연관어를 분석한 도표. 빅카인즈 제공

하지만 같은 날 밤 자신의 SNS에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리자 진정성 없는 사과로 모자라 이를 희화화했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윤 전 총장은 결국 다시 고개를 숙이고 경선 이후 광주에 방문하겠다고 수습했다.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이 불거졌던 시기(17~23일) 윤 전 총장은 3천198건의 기사에 언급됐다.

홍준표 의원은 토론회와 지방 방문 등을 통해 윤 전 총장과 차별화된 모습을 부각하는 행보를 보였다.

눈에 띌만한 이슈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으나 청년층의 지지와 논란에 휘말린 윤 전 총장의 반사 효과 등으로 경선 막바지가 되면서 ‘당심은 윤석열, 여론조사는 홍준표’라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이 기간(24~31일), 홍 의원은 1천883건의 기사 언급량을 기록했다.

인물별 연관어를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는 경선과 대장동으로 나뉘었다. 이낙연 전 대표(194.28)가 1위, 대장동 의혹(181.94)이 2위에 올랐으며 유동규(72.26), 국정감사(64.82), 원팀(52.56), 결선투표(38.57) 등이 순위권에 들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언급된 기사(10월 1일~31일)의 연관어를 분석한 도표. 빅카인즈 제공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언급된 기사(10월 1일~31일)의 연관어를 분석한 도표. 빅카인즈 제공

윤 전 총장은 당내 경선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경쟁자인 홍준표(311.03), 유승민(152.46), 원희룡(92.01) 후보가 상위권에 자리했다. 이어 전두환(121.78), SNS(52.5), 광주(40.04), 손바닥(38.95) 등 실언과 관련된 연관어와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고발사주(41.51), 김웅 의원(38.64), 녹취록(38) 등의 키워드도 포함됐다.

여론조사는 격차가 많이 줄어든 양상을 보였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10월 대선 4자 가상대결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34%,국민의힘 윤석열 31%, 국민의당 안철수 9%, 정의당 심상정 7%로 오차범위 내의 격차를 이어갔다.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4자 가상 구도 결과 그래프.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469호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4자 가상 구도 결과 그래프.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469호

리얼미터의 10월 두 차례 조사는 소수점 내 초박빙 접전이었다. 10월 2주차 조사에서는 이재명 34.0%, 윤석열 33.7%로 0.3%포인트 차였으며 4주차 조사에서는 이재명 34.6%, 윤석열 34.4%로 나타났다.

심상정 후보는 4.2%, 4.4%였으며 안철수 후보는 두 조사 모두 4.0%를 기록했다.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4인 가상대결 조사 결과 그래프. 리얼미터 10월 4주차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보고서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4인 가상대결 조사 결과 그래프. 리얼미터 10월 4주차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보고서

반면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두 후보 간의 격차가 벌어졌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진행한 두 번의 조사에 따르면 13일 보도된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 43%, 윤석열 후보 40.4%로 오차범위 내에 있었으나, 27일 보도에서는 이재명 45.8%, 윤석열 35.7%로 이 후보가 10%포인트가 넘는 격차로 앞섰다.

리얼미터 10월 4주차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윤석열 45.3%, 이재명 40.9%로 4.4%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전 조사인 9월 5주차 조사에서 두 사람의 격차는 3.7%포인트였다.

리얼미터의 10월 4주차 차기 대선주자 양자 가상 대결 조사 결과 그래프. 리얼미터 10월 4주차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보고서
리얼미터의 10월 4주차 차기 대선주자 양자 가상 대결 조사 결과 그래프. 리얼미터 10월 4주차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보고서

한편 한국갤럽의 10월 차기 주자별 호감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윤석열, 홍준표 3명 모두 비호감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는 호감도 32%, 비호감도 60%를 기록했고 윤석열 전 총장은 호감도 28%, 비호감도 62%를 받았다. 홍준표 의원은 호감도 31%, 비호감도 59%로 조사됐다.

성별·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이 후보의 호감도는 40대가 가장 높았다. 남성은 50%, 여성은 45%가 호감 간다고 답했다. 반면 18~29세 남성의 호감도는 13%에 그쳤다. 다만 여성의 경우 23%로 세 사람 중 가장 높았다.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 주자 인물별 호감 여부 조사 결과 그래프.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469호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 주자 인물별 호감 여부 조사 결과 그래프.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469호

윤 전 총장은 60대 이상의 압도적인 호감을 얻었다. 남성은 47%, 여성은 51%에 달했다. 반면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30% 미만에 그쳤으며 18~29세의 호감도는 10% 이하로 가장 낮았다.

홍 의원은 젊은 남성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18~29세 남성의 호감도는 50%였고 30대 남성의 호감도 역시 42%로 높은 편이었다. 반면 같은 연령대 여성의 호감도에서는 각각 19%, 28%로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한빛 기자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시스템인 ‘빅카인즈(BIG kinds)’ 서비스에 가입된 MBC·SBS 등 5개 방송사와 경향신문·한국일보 등 21개 중앙언론사, 중부일보 등 28개 지역 종합일간지가 10월 한 달간 보도한 뉴스를 추출해 실시됐다.

※한국갤럽의 10월 호감도 조사와 4자 가상대결은 정기조사는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이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의 의뢰를 받아 진행한 양자 대결 조사는 10월 11~12일 전국 성인 1천6명, 10월 25~26일 성인 1천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이다.

※리얼미터의 오마이뉴스 의뢰 조사의 경우 10월 2주차는 10월 11일부터 12일까지 성인 2천27명을 대상으로, 10월 4주차는 같은 달 25~26일 성인 2천3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 포인트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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