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대선까지 2개월여가 남은 가운데 대선 판도는 한 달 전과 정반대 상황으로 바뀌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정책 행보와 함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아내·형수·아들 등 가족 관련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신년 여론조사 대부분을 앞섰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선대위 내홍과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리스크’ 여파로 상황이 악화하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하고 선대위를 전면 해산하는 초강수를 뒀다.

대선판도 변화 조짐은 12월 뉴스·포털 빅데이터에서 이미 감지됐다. 중부일보가 기사 언급량과 포털 트렌드, 여론조사 추이를 통해 이를 분석했다.

◇尹, ‘본·부·장 리스크&선대위 내홍’ 여파로 기사 언급량 李 앞서
6일 중부일보가 한국언론재단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BIG kinds)’를 통해 양대 정당 대선주자의 12월 한 달간 뉴스 언급량을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 1만6천293건, 윤석열 후보 1만8천415건으로 집계됐다.

12월 한 달간 뉴스에 언급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기사 건수를 나타낸 그래프. 언론재단 빅카인즈 제공
12월 한 달간 뉴스에 언급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기사 건수를 나타낸 그래프. 언론재단 빅카인즈 제공

이재명 후보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정책 제시와 민생 행보에 집중했다. 다만 일부 발언이 문제가 됐다. 지난달 3일 전북 전주에서는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비판을 받았다.

11일에는 “전두환 씨가 총칼로 국민의 생명을 해쳤지만, 경제를 제대로 움직이게 한 성과가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자 뒤늦게 사과했다. 당시(8~14일) 이 후보는 3천792건의 기사에 언급됐다.

본인 관련 의혹이나 리스크에는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16일 조선일보를 통해 장남의 불법도박 의혹이 보도되자 이 후보는 “아비로써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죄하며 논란을 진화시켰다.

이어 지난 21일 대장동 특혜논란 관련 인물인 김문기 전 성남도시공사 개발1처장이 사망하자 “특검을 통해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아들과 대장동 관련 의혹들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이 시기(22~31일) 이재명 후보의 기사 언급량은 5천481건에 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언급된 기사(12월 1일~31일)의 연관어를 분석한 도표. 빅카인즈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언급된 기사(12월 1일~31일)의 연관어를 분석한 도표. 빅카인즈 제공

윤석열 후보는 지난달 3일 ‘울산 합의’를 통해 선대위 구성 진통으로 합류를 거부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당무 거부를 선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을 봉합하고 7일 ‘살리는 선대위’를 출범했다. 이 기간(1~7일) 4천74건의 기사에 언급됐다.

그것도 잠시, 윤 후보는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당 내부에선 선대위 역할을 두고 내홍이 계속됐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의원이 마찰을 빚으면서 이 대표가 선대위를 이탈했다.

지지세를 넓히기 위한 공격적인 인재영입도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신지예 새시대준비위 부위원장 영입은 ‘반 페미니즘’ 기조와 배치된다는 ‘이대남(20대 남성)’들의 지적을 받았고 26일 합류한 김민전 경희대 교수도 “남학생들이 술 마시느라 학점이 안나온다”는 발언으로 기름을 부었다.

가족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와 관련된 수원여대 강사 지원서 경력·미국 뉴욕대(NYU) 연수·삼성플라자 전시 이력 허위 의혹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졌다. 김 씨가 26일 직접 나서 사과하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가라앉지 않았다.

22~23일 이뤄진 호남 방문에서는 실언도 이어졌다. 윤 후보는 ‘극빈층 자유’, ‘민주화운동 주사파 이념’ 발언으로 질타를 받았고 국민의힘 입당 배경에 대해 “민주당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부득이하게 선택했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선대위 내홍·가족 리스크·실언 논란 등이 눈덩이처럼 커진 22~31일, 윤석열 후보는 6천568건의 기사에 노출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언급된 기사(12월 1일~31일)의 연관어를 분석한 도표. 빅카인즈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언급된 기사(12월 1일~31일)의 연관어를 분석한 도표. 빅카인즈 제공

인물별 연관어를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는 국가비전·국민통합위 공동위원장으로 합류한 이낙연(57.85) 전 대표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으며 후보 행보와 관련된 소상공인(33.93), 부동산 정책(21.16), 매타버스(17.55)의 연관어와 전두환(21.26), 김문기 처장(17.28) 등의 키워드가 포함됐다.

윤 후보의 연관어에서는 선대위(80.65)와 관련된 이준석 대표(141.31), 김종인(49.8) 총괄선대위원장이 상위권에 올랐고 허위경력 논란으로 사과한 부인 김건희(68.19)씨, 사면을 받은 박근혜(28.19) 전 대통령 등이 순위에 들었다.

◇포털 검색 트렌드, 후보 이슈 반영… 경제 유튜브 채널 출연 화제
포털 검색 트렌드에서는 각종 의혹과 논란으로 뜨거웠던 후보들의 이슈가 반영된 모습이었다.

유튜브 트렌드 분석에서는 12월 초보다 중하순 이후 관심도가 확연하게 높았다. 이재명 후보는 장남 불법도박 논란에 즉각 사과했던 16일 81의 관심도를 보였고 아들 논란 후폭풍이 이어졌던 20일에는 91, 28일에는 최대치인 관심도 100을 기록했다.

12월 한 달간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유튜브 관심도와 지역별 비교, 연관 검색어 등을 분석한 자료. 구글 트렌드 분석 캡처
12월 한 달간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유튜브 관심도와 지역별 비교, 연관 검색어 등을 분석한 자료. 구글 트렌드 분석 캡처

최대치를 기록한 데는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TV’ 출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후보는 지난달 25일 공개된 영상에서 국내 주식 시장, 부동산 정책과 주택공급과 관련된 생각을 밝혔다. 조회 수는 5일 기준 600만 뷰에 달하며 윤석열 후보를 두 배 가까이 앞섰다.

윤 후보는 호남 방문에서 각종 실언으로 문제가 됐던 23일 관심도 63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선 토론과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말했던 28일 83의 관심도를 보였고,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서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후보를 향해 ‘같잖다’ 등 날 선 비판을 가했던 29일에는 관심도가 92까지 올랐다.

관련 검색어를 살펴보면 이 후보는 최근 출연한 삼프로TV가 관심도 100으로 1위에 올랐다. 아들 문제와 관련된 키워드와 진보진영 대표 유튜버인 열린공감TV, 서울의 소리도 포함됐다.

윤 후보 역시 삼프로TV가 연관 키워드로 등장했으며 김건희, 이준석, 토론 등이 순위에 올랐다. 성대모사도 관련 검색어에 나왔는데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에서 배우 김민교 씨가 윤 후보를 연기한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월 한 달간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네이버 검색량 변화를 담은 그래프. 네이버 데이터랩 캡처
12월 한 달간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네이버 검색량 변화를 담은 그래프. 네이버 데이터랩 캡처

네이버 검색어 분석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경우 아들 문제가 발생한 16일 최고치 100을 찍었고, 윤석열 후보는 실언 논란이 터진 23일에 관심도 86을, 아내 김건희 씨가 허위경력 의혹 사과 기자회견을 가진 26일에는 92의 관심도를 기록했다.

◇李, 여론조사서 尹에 ‘골든크로스’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의 선호도 하락 여파로 지지율 ‘골든크로스’를 이뤘다.

리얼미터의 12월 한 달간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추이를 담은 그래프. 리얼미터 12월 5주차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보고서
리얼미터의 12월 한 달간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추이를 담은 그래프. 리얼미터 12월 5주차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보고서

리얼미터의 주간 4자 가상대결 추이를 살펴보면 윤석열 후보는 12월 3주차까지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으나, 각종 리스크가 연달아 터지면서 4주차에는 윤석열 40.4%-이재명 39.7%로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전환됐다. 5주차 조사에서는 윤 후보의 40% 벽이 무너지며 이재명 40.9%-윤석열 39.2% 구도로 바뀌었다.

전국지표조사(NBS)의 12월 한 달간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추이를 담은 그래프. 전국지표조사 리포트 제59호
전국지표조사(NBS)의 12월 한 달간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추이를 담은 그래프. 전국지표조사 리포트 제59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참여하는 전국지표조사(NBS)의 4자 가상대결 역시 12월 1주차에서는 윤석열 34%-이재명 33%로 오차범위 내 격차였으나, 5주차 조사에서는 이재명 39%-윤석열 28%가 되면서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는 양상이 됐다.

이한빛 기자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시스템인 ‘빅카인즈(BIG kinds)’ 서비스에 가입된 MBC·SBS 등 5개 방송사와 경향신문·한국일보 등 21개 중앙언론사, 중부일보 등 28개 지역 종합일간지가 12월 한 달 간 보도한 뉴스를 추출해 실시됐다.

※리얼미터의 오마이뉴스 의뢰 조사의 경우 12월 3주차는 12월 12~17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3천 43명, 12월 4주차는 19~24일 성인 3천90명, 12월 5주차는 26~31일 성인 3천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세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P이다.

※전국지표조사(NBS)의 경우 12월 1주차는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성인 1천15명, 12월 5주차는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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