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탕집에서 투표를=9일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도 해물탕집과 소극장 등 이색 투표소 등장에 유권자들 깜짝, 신기.
해물탕집·소극장·목공예센터(미추홀구), 한국마사회 인천부평지사(부평구), 탁구장·게이트볼장(남동구), 경인교대입구역 내 작은도서관(계양구) 등 이색 투표소 다양.
투표소는 공공기관에 설치되기에 집 주변에 마땅한 공공기관이 없었던 유권자들은 그동안 먼 거리에 있는 투표소를 이용해 힘들었지만, 이번 대선에선 환호.
경인교대입구역 내 작은도서관에서 투표한 이학임(78) 할머니는 "역사 안에서 투표를 하는 건 처음이라 낯설지만 대기하면서 앉을 수도 있어 편했다"고 반겨.
○…반려견도 함께 투표=9일 인천시 신관 1층 로비의 투표소에선 유권자들이 투표에 신경쓰랴 반려견 신경쓰랴 진땀.
반려견이 지나치게 짖거나 통제가 불가능해 타인의 투표에 방해가 되면 투표소 내부에 반려동물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지침 때문.
소형견을 데리고 온 30대 초반의 한 여성은 투표소에 들어설 때 한 손엔 반려견을 안고, 다른 손으로 투표에 참여.
연수구 연수3동 행정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선 대형견을 데리고 3인 가족도 힘겹게 투표 마쳐.
50대인 아버지·어머니와 20대 초반의 딸이 번갈아가며 투표했는데, 대형견이 딸에게 들러붙어 통제 불가.
○…이번이 마지막 투표=연안아파트(인천 중구 신흥동)에 살고 있는 노인들은 9일 대선 투표를 마치고 내년 1월 재개발로 철거될 아파트에 벌써부터 아련.
1985년 지어진 아파트엔 인천항을 오가는 화물차들이 많이 다녀 비산먼지로 주민들이 살기 힘들어.
금이 간 벽과 검은 때가 껴 색이 바래진 건물에는 버려진 자전거와 기물들이 입구에 늘어져 있어.
노인들은 아파트 내 양로원에서 투표를 끝내고 양로원의 한 방에 모여 이번 투표가 연안아파트에서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왠지 모를 아쉬움.
이모(77·여)씨는 "주민들이 사라지고 개발이 되면 투표소도 다른 곳으로 옮겨지지 않겠냐"며 지나간 세월에 대한 서운함.
김웅기·박유진·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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