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등교 존폐’에 이어 이번에는 ‘아침밥’이다. 경기도교육감 후보들이 학생들의 아침밥을 놓고 정책대결을 펼치면서다.
임태희 후보는 ‘초등학생 아침급식’을, 성기선 후보는 ‘집밥 제공’을 제시하면서 ‘누가 더 밥을 잘 주나’ 대결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임 후보는 지난 13일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제시한 ‘초등학생 아침급식 전면 실시’ 공약에 환영 의사를 전하고,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9시 등교제 폐지, 학교별 자율 등교 정책과 일맥상통하는 아침급식이 전면 실시될 경우 초등학생 건강과 맞벌이 학부모의 걱정을 덜어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아침급식에 참여하는 학생을 위해 도서관 이용 활성화, 휴식 공간 확보 등 학교 돌봄 기능을 강화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임 후보는 지난 20일 ‘초등학생 아침급식’ 정책 공약에 전국 지자체장과 교육감 후보가 동참해 줄 것을 제안했다. 재원 마련과 학교급식법 개정, 지역 실정에 맞는 구체적 실행방안을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에서다.
임 후보는 "초등학교 아침급식 실시에 필요한 영양교사, 조리사 등 인력과 인건비 등 문제는 얼마든지 풀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보수진영의 아침급식 제공 움직임에 진보진영에 속한 성기선 후보는 "학교 현장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공세에 나섰다.
인건비는 물론, 급식 운영비와 식품비 재원 확보 방안이 없는 데다 아침급식으로 인해 학생이 학교에 일찍 올 경우 이들을 관리, 보호할 방안이 없다는 것.
다만 성 후보는 아침을 먹지 못하는 학생이 많다는 것에는 공감해 ‘집밥 제공’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집밥 제공 정책은 취약계층 등 사각지대에 놓은 학생을 대상으로 선별적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전 시간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 것이 아닌 각 학생 집으로 아침밥을 배달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 후보는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집밥 제공 관련 공동 의견 발표를 논의하고 있다.
과거 무상급식을 놓고 보편복지를 외친 진보진영과 선별복지를 앞세운 보수진영의 스탠스가 이번 선거에서는 완전히 맞바뀐 모습이다.
한편, 임 후보와 성 후보는 앞서 이재정 현 경기도교육감이 실시한 ‘9시 등교’ 존폐를 놓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양효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