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파주 탄현면 오금농업 대표
쌀 소비 감소… 대다수 농가 농협 수매 전환
수확량 3분의 1만 RPC 출하
참드림 품종만은 직접 주문접수·발송까지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로부터 6월 새농민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영수 오금농원 대표. 황호영기자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로부터 6월 새농민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영수 오금농원 대표. 황호영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2006년 78.8㎏에서 지난해 56.9㎏으로 16년간 21.9㎏ 감소했다.

매년 2.2%씩 줄어든 수치로 지난해 쌀 소비량만 놓고 보면 소비자 1인당 하루에 356원을 들여 한 공기 반(100g) 정도만 먹은 것이다.

때문에 벼 재배 농가 대다수는 일찍이 수입 감소를 감수하고 기존 직거래 판매 방식에서 농협 수매 방식으로 전환, 직거래 농가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파주시 탄현면 오금농원에서 경기도 자체 품종인 참드림을 재배 중인 김영수(67) 대표는 이같은 쌀 소비량 감소세에도 50여 년째 꿋꿋이 수확물의 대다수를 직거래로 판매해오고 있다.

농가가 위치한 오금리 명칭을 딴 ‘오금리쌀’을 재배, 판매하며 이달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의 새농민으로 선정되기도 한 김 대표를 27일 만나봤다.

◇52년째 쌀 직거래 판매=현재의 위치에서 52년째 벼농사를 짓고 있는 김영수 대표는 일부 조생종 등 수확량의 3분의 1은 농협 RPC(미곡종합처리장)에 출하하고 참드림 품종은 전부 유선 주문과 택배 발송 등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수확량의 전체, 혹은 대다수를 농협 RPC로 출하하는 여느 농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김 대표는 한 때 국민 쌀 소비량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을 당시 모든 농가가 지역 미곡처리장에서 보관과 도정, 판매를 진행했지만 지금은 직거래 판매를 유지하는 농가가 거의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탄현면 오금리는 질 좋고 맛 좋은 쌀로 굉장히 유명한 곳으로 과거 전성기 때는 지역 미곡 창고까지 두고 쌀이 없어서 못 파는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쌀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지역 창고도 없어졌고 80~90%의 농가가 직거래에서 농협 수매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로도 20여 년간 전화 주문과 포장, 택배 발송을 직접 해오며 쌀 직거래 판매를 지속하고 있는 김 대표. 그는 판로 유지의 비결로 시기적절한, 정직한 농법으로 품질경쟁력을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쌀의 맛과 품질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벼를 적기에 베어 저온에서 건조하고 판매 직전 도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벼농사를 짓는 모든 농가가 아는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 일손이 모자라서 등의 이유로 지키기 정말 쉽지 않은 일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례로 추수를 늦게 할 경우 벼의 품질이 떨어지고 대부분 건조 시간을 앞당기려 고온에서 건조할 경우 역시 먼지다듬이 등 해충 발생 요인이 된다"며 "힘들고 오래 걸리더라도 제때 정직한 농법으로 수확물을 관리하면 소비자들이 맛을 알고 계속해서 찾아주며 판로를 유지, 또는 확대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맛과 질 모두 좋은 경기도 품종 주력=현재 김 대표는 16만5천㎡ 규모 농지에 추청벼 등 기누히카리 등 일본산 조생종 2만4천여㎡, 찹쌀 등 타 종자 6천여㎡를 재배하고 있으며 대다수인 13만2천㎡에는 경기도가 자체 개발한 ‘참드림’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2004년 개발한 이 품종은 저온에 발아해 경기북부지방에서 재배가 용이하고 각종 병균 저항성이 높으며 찰기와 맛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도가 참드림 보급을 시작한 시점에 곧바로 재배를 시작, 현재 그의 농가는 우량종자 확보를 위한 경기도의 채종포단지의 단지장을 맡고 있다.그는 "도정을 거쳐 출하하면 품질 문제가 곧잘 제기되는 일본산 조생종과 달리 20년 가까이 재배하고 있는 참드림의 경우 문제가 발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여기에 적정한 시기, 적정한 농법을 고수하고 있다보니 2년째 경기도 채종포단지장을 맡으며 연간 수 회의 엄격한 검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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