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때 못하면 아무 것도 못해요. 물불 안가릴 때가 제일 열심히 할 때 인거죠. 일을 하자면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한 없이 많이 있고, 놀자고 들면 한없이 시간이 남아도는 게 의원 자리인 것 같아요. 또 적당히 하려고 들면 직장을 다니는 회사원으로 변해요. 의원은 주민을 위한 봉사원임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해요."
인천 미추홀구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락재(54) 의원은 지역 재선국회의원인 허종식 의원의 보좌진을 역임했다. 그래서 인지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행보는 일목요연하다.
그 예로 지난 1년여 간 그가 의회에서 한 구정질의는 무려 3번. 하나는 ‘주안4동 붕괴위험의 빈집’에 대해 주변 주민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는 만큼 빈집들과 주변 토지들을 중심으로 지속해 소유자들과 이야기를 하며 빈집에 대한 대책을 강구할 것을 주장했다. 그리고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강제매입을 통해서 근처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주차장과 같은 공유시설로 만드는 방안을 제시했고, 실행되는 좋은 결과를 도출했다.
일부 지역 주민참여예산 집행과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알지 못했을 심각한 문제를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발견해 870만 원을 회수 조치케 했고, 구정질의에서 이에 대한 집행부의 안일함과 각성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또 신축아파트가 들어서고 이면도로가 정식도로에 편입되며 원도심 주민들의 기존주차가 단속대상이 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집행부에 주차장 확보 선 해결을 촉구해 이행케 했다.
그는 "우리는 주민이 대표로 뽑아줬다. 그래서 주민들로부터 수많은 민원을 받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때 공무원을 향해 주인의식을 갖고 있어서도 안된다. 무작위적인 지적과 질타는 일선의 공무원만 더 힘들게 할 뿐이다"며 "답은 항상 현장에 있다. 먼저 현장을 둘러보고 꼭 필요한 부분만 지적해 주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면 된다. 그게 능률이고 상생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자치회나 통반장회의 등 주민 곁을 찾아다닐 때 만 큼은 능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정 의원은 "나는 원도심에서 태어났고 지금도 원도심에서 살고 있다. 참 좋은 동네인데 언제부터인가 길에 쓰레기가 쌓이고 건물이 노화되고 있더라. 개발도 중요하지만 사는 동안에도 삶이 즐거운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정치에 나섰다"며 "현장에서 주민들과 시간을 같이해야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어디든 찾아가려고 주요일정을 주민들 행보에 맞춰 잡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구의 자살율이 꽤 높이 나온다. 방치된 삶을 살고 계시는 분들도 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매일을 관심으로 대해주며 서로를 보살피는 이웃이 필요하다. 그 이웃 중 한명이 되고자 주민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범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