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수원시 장안구 브레인테크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안지홍 대표가 자사 제품인 휴대용 소변검사장치 ‘리코테’를 소개하고 있다. 임채운기자
19일 수원시 장안구 브레인테크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안지홍 대표가 자사 제품인 휴대용 소변검사장치 ‘리코테’를 소개하고 있다. 임채운기자

세상에서 유일하게 돈을 주고도 못 사는 것이 있다. 바로 건강이다.

이는 의학 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이르러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안녕하세요’라는 짧은 인사말에는 서로의 건강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있다.

건강은 한번 잃고 나면 회복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지키는 것이 제일 좋다.

그러나 병원에 가는 것이 아니고서야 일상생활에서 건강 적신호를 재빨리 알아차리는 것은 쉽지 않다.

㈜브레인테크는 이런 고민으로부터 시작해 집에서 간단하게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요화학분석기 ‘리코테(LICOTE)’를 개발했다.

소변은 우리 몸에서 나온 여러 대사산물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단순 요로계 이상 외에도 전신적인 대사 질환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다.

요검사를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수십 가지의 대사 질환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지난 19일 중부일보와 만난 안지홍 ㈜브레인테크 대표는 언젠가 자신들이 개발한 ‘리코테’가 전 세계인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9일 수원시 장안구 브레인테크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안지홍 대표가 자사 제품인 휴대용 소변검사장치 ‘리코테’를 소개하고 있다. 임채운기자
19일 수원시 장안구 브레인테크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안지홍 대표가 자사 제품인 휴대용 소변검사장치 ‘리코테’를 소개하고 있다. 임채운기자

◇‘스마트한 기술력’으로 리코테를 개발하다=㈜브레인테크는 2002년 안지홍 대표에 의해 설립됐다.

처음에는 고성능 컨트롤 보드, 통신중계기 보드 등의 ODM 설계·개발 및 OEM 생산 위주의 PBA/EMS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했으나 2015년부터는 기업부설 연구소 설립을 통해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해왔다.

그러던 중 2021년 종합 홈케어 IT 시스템 도구인 ‘리코테(LICOTE)’ 개발에 성공했다.

리코테는 소변 검사를 통해 30가지 이상의 대사 관련 질환을 미리 체크할 수 있는 개인용 요화학분석기로 ‘빛을 이용해 색의 변화를 읽어 검사한다(Light Color change Test)’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당 제품은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만큼 높은 수준의 검사 신뢰도를 보여준다.

또한 본래 기능 외에도 반려동물 소변 검사·수질 검사·활성 산소 측정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이 외에도 브레인테크는 최근 IoT,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밑바탕으로 한 ‘스마트 베개’를 개발하고 있다.

건강과 수면의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누가, 어느 상황에서 베개를 사용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숙면을 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이러한 기술 개발과 관련해 안지홍 대표는 "브레인테크는 사람으로 치면 20세가 넘은 성년이다. 그만큼 스마트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어떻게 제품을 만들지, 우리 제품이 국민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꾸준히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현재 브레인테크는 ISO 품질인증과 유럽 CE 인증, FDA 리스팅 등 해외규격 인증을 획득하고 다수의 특허 및 실용신안과 4건의 국내 상표권, 1건의 유럽 상표권을 보유한 기술 중심의 기업으로 거듭났다.

19일 수원시 장안구 브레인테크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안지홍 대표가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임채운기자
19일 수원시 장안구 브레인테크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안지홍 대표가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임채운기자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브레인테크=흔히 신생기업에게는 3년 차가 제일 고비라고 한다. 브레인테크 역시 3년 차인 2005년 부도의 위기를 겪었다.

이 시기를 두고 안지홍 대표는 "하나의 어음이 부도 처리되면 연달아 부도가 나는 방식으로 한 번에 10억 원가량의 부도를 맞았다"며 "다행히 급하게 쓸 수 있는 자금이 있어 해결했지만 이로 인해 정말 위험한 시기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면서 안 대표는 세상을 보는 시선을 뒤바꿨다.

그는 "욕심부린다고 세상일이 욕심대로 되는 것도 아닌 만큼 지금은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고 좋은 마음을 갖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제는 지금까지 함께해준 직원들이 저를 믿고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브레인테크의 정년은 70세까지로 일반적인 기업보다 훨씬 높다.

향후에는 직원들이 은퇴했을 때 회사가 이들을 책임질 수 있도록 산하 복지시설 역시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능력만 있다면 나이는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아예 정년을 없애려고 했는데 직원들이 극렬히 반대해서 최소한의 정년으로 70세를 설정했다"며 "직원들이 저를 믿고 따라와 준 만큼 직원들의 노후를 제가 책임지기 위해 자체적인 복지시설도 만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모두가 굿모닝 리코테를 외칠 때까지"="언젠가는 모두가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 대신 서로 건강을 묻는 의미로 ‘굿모닝 리코테’라고 전하면 좋겠습니다."

안지홍 대표는 브레인테크의 향후 목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재 리코테는 조달청 혁신제품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태국, 알제리, 케냐 등 6개국에 수백 대가 공급됐고, 아프리카와 유럽, 중남미 등 다수의 바이어와 공급 계약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각 지자체에서도 리코테를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건강증진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리코테를 활용한다면 더욱 많은 주민들의 건강관리가 용이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안 대표는 "언젠가 모든 가구에 리코테가 도입되는 ‘리코테 라이프’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미리 건강을 관리하길 바란다"며 "20여 년의 역사를 발판으로 ‘건강’을 수출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희망했다.

이성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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