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예산 집행 견제 주 업무지만
식당 예약 등 심부름꾼 전락" 토로
해당 글 60여개 댓글 달리며 호응
"의회 업무하다 보면 현타 진짜 많이 옵니다"
화성시 공무원 내부게시판에 지난 17일 오전 익명으로 게시된 ‘의회 관련 논란 글’이 이날 오후 기준 157명의 추천과 함께 6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오래전 의회 근무했던 직원’이라며, 자신을 소개한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는 "솔직히 의회 직원 줄여도 된다. 다만, 업무도 같이 줄어든다면 말이죠"라며 "의회업무 현타 온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막대한 예산 집행에 대한 견제? 물론 그게 의회 주 업무겠지만, 그것보다는 솔직히 시다바리가 너무 많다"며 "내가 이거 하려고 공시봤나 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물론 악성민원에 시달리는 업무보다야 괜찮지만, 의원님 의원님하면서, 의원과 직원 관계는 갑을관계로 고착화됐다"며 ▶커피·과자 심부름 ▶의전 마음에 드는지 여부에 따라 욕먹기 ▶식당 예약 담당 ▶(의원들이)점심에 술 한잔씩 곁들이기 ▶회식 때 술먹고 욕도 같이 먹기 ▶치근덕대기 ▶술김에 당연한 선 넘기 ▶여러 명 사무관 진급시켰다는 자랑 들어주기 ▶대리기사 해주기 등 사례를 들었다.
또 그는 "의회(회기) 끝나면 수고했다고 선진지견학이라면서 해외출장가고, 국내여행 가는데 내가 공무원인지 여행사직원인지 구분이 안된다"며 "비행기, 호텔, 식당 예약부터 여행계획을 다 짜야하고, 다녀오면 선진지견학 결과보고서까지 다 써준다"고 토로했다.
게시글은 하단에 6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열람자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댓글로는 ‘악성 관행 공론화되기를 바란다’, ‘뼈 때리는 내부? 정보 오픈해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 널리 알려져서 개선될 부분 확실히 개선됐으면 좋겠다’, ‘지금 읍면동이다 주요부서 인력 올리는 것 다 짤리는데 어떤 돈으로 의회는 그렇게 많은 임기제들을 매년 새로 채용하는지 신기하다’ 등이 포함됐으며, ‘오늘의 마녀사냥 불판에는 의회가 올라갔군. 다음엔 어느 부서가 불판에 올라가서 조리돌림 당하려나~’, ‘솔직히 알고 간 것 아니냐’, ‘진짜 시킨다고 다 하는 인간들도 이해가 안된다’ 등 내용의 댓글도 달렸다.
신창균·이상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