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는 수도권 남부 교통팔달의 요지에 있다. 2개의 고속도로가 인접해 있고 7개의 전철역이 있다. 금정역에는 GTX-C노선이 닿게 된다.
전국최초로 노후도시특별법을 주장해 입법에 성공한 하은호 군포시장은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주거환경 개선에 2년의 시간을 보냈다면 이제 교통환경 개선에 시정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경부선 철도 지하화 가시화
하은호 군포시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경기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철도지하화를 대통령 선거공약에 넣게 했다. 시장이 된 후에는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과 국힘 소속 국회의원들을 찾아다니며 공약실천이 침체에 빠진 경제를 부양시킬 열쇠가 된다고 강조했다. 마침내 지난 1월 9일 하은호 시장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철도지하화특별법’을 환영하며 군포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철도지하화특별법’은 예비타당성검토 등의 절차로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42조에 이르는 예산문제를 민간개발방식으로 풀기로 하면서 특별법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지상토지 개발권을 조건으로 공사비를 민간이 충당하는 이 방식은 하은호 군포시장이 주장하던 방식이다.
지난달 20일 군포시청에서 열린 경부선지하화협의회(서울 용산·영등포·동작·구로·금천구, 경기도 안양·군포시)에서 7명의 자치단체장들은 "경부선은 도시의 중심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2월 정부가 발표한 경부선 지하화계획을 빠르게 사업화하려면 정부 선도사업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역에서 군포 당정역까지 약 32㎞를 지하화하는 이 사업은 약 15조487억 원(2022년 9월 기준)이 들 것으로 예상되며 채권발행과 상부개발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정부출자기업(특별공사 등)을 통해 개발할 예정이다.
협의회 회장인 하은호 시장은 "경부선 철도가 과거에는 단순히 사람과 물류의 이동이 중심이었지만 미래의 경부선은 도시의 중심이 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돼야 한다"며 "경부선 지하화를 통해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고 균형 있고 조화로운 도시의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포시 랜드마크 ‘금정역’ 기대
1988년 문을 연 금정역은 2018년 기준 하루 23만 명이 이용하는 경기도 이용객이 많은 역 7위다. 30년이 지난 낡은 역사를 리모델링해야 한다. 남부역사와 북부역사가 각각 재건축을 계획 중이고 GTX 환승센터도 지어야 한다.
여기에 2022년 국비지원이 결정된 산본천 복원이 이뤄지면 산본천도 금정역에 닿는다. 결정적으로 철도 지하화가 시작되면 모든 시설물이 땅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현재 각 시설물 계획의 주체가 철도공사, 현대건설컨소시엄 등 전부 다르다.
시는 금정역을 군포시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복합개발을 주장해 왔으나 철도당국은 군포시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있었다. 하은호 시장은 2022년 3월 21일 노후도시재정비간담회를 위해 군포를 방문한 원희룡 국토부장관을 금정역으로 안내한다. 함께 역사를 둘러보며 복합개발의 필요성을 설득했고 마침내 국토부가 군포시 의견을 반영하기로 했다.
하 시장은 "군포를 네동강으로 갈라놓은 철도가 지하로 들어가고 나면 온전히 한덩어리가 된 군포를 새롭게 그릴 수 있다"며 "시민들께서 지하화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서명운동, 대통령실 앞 원정시위 등 군포발전을 위해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힘을 합쳐 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2㎞ 가는 데 1시간...47번 국도 ‘지하화’돼야
군포 대야미부터 군포1동을 가로지르는 47번국도는 항상 교통체증에 시달린다. 군포시 남쪽에 대야미지구가 개발되고 있으며 송정·반월지역에서 3기신도시 개발까지 진행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우회도로를 낼 땅이 없으니 지하화가 유일한 해결책이다.
하은호 시장은 "국도 47호선은 통과교통이 대부분으로 군포시민들이 극심한 교통정체로 입는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고, 이번 공공택지 예정지역도 국도 47호선 주변으로 계획되고 있다"며 "47호선을 보완할 수 있는 철도망과 대체도로 등 광역교통 개선대책을 먼저 세워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수원~군포~안산 잇는 신분당선 연장 추진, 군포·의왕·안산 3기신도시 교통대책과 역세권 개발
하은호 시장은 "군포 부곡, 송정, 당동2, 대야미지구 주변의 상습체증을 해결하고 낙후지역개발을 위해 독자적인 철도교통망 계획을 수립해왔다. 여기에 이 지역이 3기신도시로 지정되고 수도권을 가로로 잇는 교통망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어 용역을 시작했고 타당한 결과를 얻었으니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군포시철도망구축 및 사전타당성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보고회에서는 신분당선 연장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B/C)이 0.98로 최근 수도권에서 검토되는 철도노선과 비교해도 높게 나왔다.
지난 1월에는 쌍용건설, 동명기술공단과 민간투자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14.54㎞의 광역철도로 7개 역에 1조6천억 원이 들어가게 된다. 재원은 3기신도시광역교통대책비용에 민자를 더해 마련한다. 시는 해당노선의 군포·안산·의왕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반영 및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을 위해 인접 자치단체와 적극 협력해 국토교통부, 경기도, LH에 건의할 계획이다. 군포시가 발굴한 ‘신분당선 군포·안산·의왕 신도시 연장’노선은 광역교통체계의 획기적인 변화와 더불어 역세권 개발 등 지역발전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은호 시장의 교통환경 개선은 육상에 머물지 않는다. 하 시장은 "군포복합물류는 국가5대 물류기지다. 현재 국토부가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다. 전임시장은 물류센터가 군포에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물류는 차세대 첨단산업이다. 지금 군포시로 다국적 물류기업들이 찾아오고 있다. 도심항공이동이라는 UAM과 함께 물류시스템 현대화를 통해 군포시 미래먹거리가 되도록 해야 한다. 군포첨단산업단지와 당정동공업지역과 이어지는 우리 군포시 최대의 미래를 위한 공간이다"고 강조한다.
◇주차장 확대로 교통난 해소
시는 지난해 7월 산본로데오 공영주차장을 개장했다. 국비와 도·시비를 합쳐 254억 원이 투입됐다. 연면적 1만2천351㎡(지하1~지상6층) 주차면수 285면 규모다. 지난 2월말에는 시민체육광장 주차장을 기공했다. 총사업비 94억 원을 투입해 지하2층 지상1층(연면적 3,751㎡)에 총 116면 규모로 오는 11월 준공예정이다. 지난달 27일에는 반월호수 주차타워 준공식을 가졌다. 총사업비 99억7천700만 원을 투입해 지상4층(연면적 3천893.89㎡)에 총 120면(친환경차8대 포함) 규모로 지었다.
하은호 시장은 "반월호수 주변 주차 민원이 크게 개선되고 반월호수가 군포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떠오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공원 지하주차장 위는 ‘공원’
산본 중심에 자리한 중앙공원은 움푹 들어간 홍수대비 유수지다. 시는 철골구조 주차장을 만들어 상부는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평시에는 주차장으로 사용하다가 홍수가 나면 물을 담는 포켓으로 사용하는 데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하은호 시장은 "올해 군포시는 변화가 가시화되는 원년이다. 수리산으로 둘러싸여 쾌적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군포시는 이제 주거공간 재정비를 통해 살기좋은 도시가 된다. 공업지역재정비로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가 된다. 거기에 군포는 사통팔달 수도권 교통의 요지다. 교통환경 변화를 통해 도시를 가치있게 하고 시민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군포시의 슬로건을 현실이 되게 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명철·손용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