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창작부터 고강도 노동까지

인공지능(AI), 말 자체와 그 개념은 모두 익히 들어 왔다. 각종 공상과학 콘텐츠에 빠짐 없이 등장해 왔고, 20년 전에도 얕은 수준이나마 가전제품 등에 탑재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 AI가 한국인들에게 새삼 화제가 된 것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개최한 ‘챌린지 매치’에서 AI 알파고가 ‘천재 기사’ 이세돌 9단을 바둑으로 꺾으면서다.

이는 인공지능 역사에서도 큰 도약의 시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AI 핵심인 인공신경망 기술에서 1957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퍼셉트론 방식’을 제치고 2006년 ‘딥 러닝’이 부상했고, 그 진면목이 드러난 것이 알파고였다. 그리고 1년 뒤 지금의 ‘AI일상 혁명’을 촉발하는 변화가 일어난다.

등장 이후 계속해서 세상을 놀랍게 하고 있는 챗GPT·제미나이(Gemini) 등 대규모 언어모델(LLM) 혹은 생성형AI의 기반이 되는 구글의 ‘트랜스포머’ 모델은 2017년 발표됐다. 트랜스포머는 AI가 인간의 말글, 즉 자연어를 처리하는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였고 대규모 학습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인간과 대화하고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2022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생성형AI는 처음에는 글자와 그림으로 세상에 충격을 안긴 데 이어 최근에는 작곡, 동영상 생성 능력과 향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텍스트가 중심인 LLM에서 더 나아간 이미지-오디오-비디오를 관계지어 학습하고 생성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Model) 인공지능의 발전은 사진이나 동영상, 목소리 등 다양한 경로로 AI와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넓혀 가고 있다. 미국 리서치업체 마켓앤마켓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세계 LLM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33.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소프트웨어만큼 하드웨어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AI를 통한 자율주행 기능이 자동차뿐만 아니라 선박·드론에서도 강화하고 있다. AI 로봇의 발달은 인간 생활에 미칠 변화가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국제로봇연맹은 ‘2024년 세계 5대 로봇 트렌드’를 발표하고 협업 로봇(Cobot)·모바일 매니퓰레이터(Mobile Manipulator)·인간형 로봇(Humanoid)등을 꼽았다. 이들 로봇은 위험하거나 힘들고 반복적인 작업에서 인간을 돕거나 대신함으로써 각종 산업과 생활 현장에서 전환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간형 로봇이 상용화하면, 지금까지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작업 환경에서도 로봇이 유연하게 사용될 수 있게 되는 만큼 혁명적 변화가 예견된다.

OpenAI가 지난 2월 15일 발표한 소라(Sora)는 텍스트 기반 비디오 생성 인공지능 서비스다. 사용자가 입력한 설명에 따라 사실적인 장면과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한 최대 1분 길이의 고해상도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VR·AR·교육자료·영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타버스 콘텐츠 생성에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일부 제한된 그룹에게만 공개돼 있고 정식 출시일은 미정이다.

2013년 처음 공개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간형 로봇인 아틀라스는 현재까지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다양한 지형에서의 이동과 작업을 목표로 설계된 아틀라스는 초기에는 유압 시스템을 사용했으며, 최신 버전은 전기 구동식으로 전환됐다. 뛰어난 균형 감각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뛰기·점프·물구나무서기 등 고난이도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아틀라스는 현재 로봇 기술을 상징하는 가장 발전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제조사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21년 6월 현대자동차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강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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