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스타필드 수원_별마당 도서관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 도서관. 사진=신세계프라퍼티

2024년 1월 스타필드 수원의 등장으로 수원지역 유통업계 생태계가 요동쳤다. 유통 지도를 다시 그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롯데몰은 타임빌라스로 이름을 바꾸고 매장 리뉴얼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며 맞대응에 나섰고, AK플라자와 갤러리아백화점도 나름의 대책을 내세우며 기존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수원 유통 빅4로 불리는 AK플라자, 타임빌라스는 수원역을, 스타필드 수원은 화서역을, 갤러리아백화점은 광교를 거점으로 하고 있다.

AK플라자와 갤러리아 2곳이 경쟁하던 수원을 타임빌라스가 들어오며 유통 삼국지를 겪었고, 이제는 스타필드의 등장으로 또 다시 유통전쟁을 맞이했다.

중부일보는 창간 33주년을 맞아 지역 대표 유통사 4곳의 현황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유통공룡의 등장, MZ세대 마음 잡는 스타필드 수원

스타필드 수원은 가족 중심의 1세대 스타필드에서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2세대 스타필드로 새단장한 매장이다. 400여 개 매장 중 중 3분의 1이 스타필드 최초 입점 매장일만큼 젊은 층을 겨냥했다.

서울 코엑스의 명소 ‘별마당 도서관’도 지역 최초로 들어섰다. 4~7층을 아우르는 별마당 도서관은 스타필드 수원만이 아닌 수원의 ‘핫 플레이스’로 단숨에 치고 올라왔다.

분기별로 브랜드를 개편하는 먹거리 편집숍 ‘바이츠 플레이스’와 미슐랭 가이드 맛집이 들어선 ‘잇토피아’ 등 F&B(식음료) 분야에 힘을 주며 MZ세대를 저격하고 있다.

또한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콩코드 피트니스 클럽, 펫파크 등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한 점도 특징이다. 30분 안팎의 무료 회차시간뿐인 경쟁사와 달리 무료 주차시간이 6시간인 점도 강점이다.

스타필드 수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39억 원, 영업이익은 59억 원이다. 개점 열흘 만에 누적 방문객 수 84만 명을 기록하고 낙수 효과로 인근 먹거리촌 매출이 2~4배 상승했다. 특히 스타필드 수원은 개점 전 주변 지역 점포 50여 곳을 대상으로 지역 예술가와 협업해 간판과 외부 인테리어 등을 개선하는 ‘아트테리어’ 지역 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역 동반성장의 좋은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스타필드 수원은 꾸준히 새 브랜드를 유치하고 F&B를 리뉴얼하는 등 방문객이 올 때마다 새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앞으로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구간이 개통되고, 화서역 복합 환승센터까지 완공되면 현재 약점인 지하철 연계성도 한층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필드 수원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변화가 빠른 MZ세대 특성에 맞춰 꾸준한 매장 개편과 팝업스토어 유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임빌라스 수원 2층 입구. 사진=롯데백화점
타임빌라스 수원 2층 입구. 사진=롯데백화점

◇수원역 상륙 10년, 이름 바꿔 재돌격하는 타임빌라스 수원

2014년 롯데몰이 들어서며 수원지역 유통 삼국지가 벌어졌다. 특히 AK플라자와 사실상 한 지붕 2가족 체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롯데몰은 2022년부터 수원 유통의 새로운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부터 시나브로 내부 리뉴얼을 추진해왔고, 지난 5월 30일에는 롯데몰 수원을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개명하며 강한 경쟁 의지를 드러냈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시간도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머무는 공간에 주목한 스타필드 수원의 전략과 유사하다.

핵심은 롯데몰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백화점과 쇼핑몰의 강점을 결합한 ‘컨버전스 쇼핑몰’로의 기능 강화다. 디자인과 마감재를 백화점 수준으로 개선하고, 건물 중앙에는 네덜란드 유명 작가 드리프트의 예술 작품 ‘메도우’를 설치했다.

입점 매장도 대대적으로 손봤다. 350여 매장을 개편하면서 무신사스탠다드, 케이스티파이, 베르사체 등이 새로 들어섰다.

F&B 부문도 강화했다. 기존 롯데마트 3층 공간과 롯데몰 3층 푸드코트 구역을 ‘다이닝 애비뉴’로 바꿨다. 유명 맛집을 유치하고 백화점에서나 볼 수 있던 테이블 딜리버리 서비스도 쇼핑몰 최초로 도입했다.

랜디스 도넛,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등 먹거리와 스톤아일랜드, 토리버치와 롱샴이, 몽클레르, 몽블랑, 페라가모 등 고급 브랜드 유치에도 성공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AK플라자 수원 전경. 사진=AK홀딩스
AK플라자 수원 전경. 사진=AK홀딩스

◇수원역 터줏대감, 입지와 지역 이해도를 내세우는 AK플라자 수원

2003년 문을 연 AK플라자 수원은 21년 동안 수원역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AK플라자 수원은 타임빌라스와 스타필드의 등장으로 매출 하락을 우려했다. 하지만 AK플라자 수원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천2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1% 증가하며 그 위력을 입증했다.

AK플라자 수원의 강점은 경기남부 교통 중심인 수원역을 품고 있는 입지다. 2022년 기준 연간 유동인구 1억200만 명인 수원의 주요 거점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 유치에 유리하다.

AK플라자 수원은 지역 상권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입지를 활용해 지역 유통업계 위용을 드러내겠다는 입장이다.

AK플라자 수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존 매장의 20%에 해당하는 100여 개 매장을 신규, 리뉴얼 오픈했다. 오아이오아이, 키르시 등 인기 브랜드를 선보여 2030 고객 유치에 집중했다.

지하1층에 위치한 AK푸드홀은 경쟁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떡볶이, 닭강정, 빵 등 기차에서 먹을 수 있거나 이동 전 간단한 식사가 가능한 품목을 내세우는 등 상권 고객 특성을 반영했다.

올해부터는 VIP 제도인 ‘A*CLASS’를 개편했다. 특히 미래 핵심 고객인 실버 등급 고객 선정 구매금액 기준을 연 8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내려 VIP 문턱을 낮췄다.

오는 하반기에는 생활과 아동 브랜드를 개편해 신규 입주, 웨딩, 가족 고객 수요를 잡을 전망이다.

AK플라자 수원 관계자는 "백화점은 트렌드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며 "할인 프로모션과 상품권 사은 행사 등 백화점만의 마케팅으로 고객 마음을 잡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갤러리아백화점 광교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백화점 광교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 고급화에 주목하는 갤러리아백화점

지난 2020년 광교에 새 터를 잡은 갤러리아백화점은 1호선을 중심으로 경쟁하는 타사와 달리 독자적인 위치와 갤러리아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운다.

이를 뒷받침하고자 갤러리아백화점은 팝업스토어 유치와 매장 리뉴얼, 지역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경기권 백화점 최초로 글로벌 커피 전문점 ‘블루보틀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블루보틀 팝업스토어는 개점 첫날 400명~500명의 고객이 다녀갈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난 6월에는 현대 요트 팝업스토어를 열어 요트 관람과 전문가 상담 및 구매 기회를 마련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를 통해 지역 고객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레저 문화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매장 경쟁력 강화에도 힘썼다. 지난 3월에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론진이 문을 열었고, 오는 8월에는 무신사 스튜디오를 지하1층 파사쥬에 오픈한다.

오는 8월 30일에는 MZ세대 사이에서 주목받는 무신사 스튜디오가 지하1층 파사쥬에 들어선다. 나아가 신생 디자이너 브랜드를 유치하는 등 경쟁사와 차별화된 행보를 이어간다.

지난 6월 13일부터는 ’화랑미술제 in 수원‘ 프리뷰 행사를 열어 지역 행사 홍보 거점으로 활약했다.

이밖에 로봇과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이며 고급화 전략에 힘쓸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광교 관계자는 "지역 맞춤 콘텐츠와 고급화 전략을 통해 갤러리아백화점만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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