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도시 사활 건 김경희호
임금님표이천쌀과 이천도자기는 자타공인 이천시를 대표하는 특산품이다. 여기에 본사를 이천에 둔 글로벌 기업 SK하이닉스의 국제적 경쟁력이 급부상하면서 ‘반도체’가 이천특산품 반열에 올라섰고 이는 이천경제의 핵심 축으로 나아가 대한민국 반도체벨트의 중심 축으로 거듭 발전하고 있다. 특히, 2019년 SK하이닉스의 기획광고인 ‘이천시 특산품’편은 현재 조회 수 3천만 회를 돌파할 정도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민선 8기 ‘김경희湖’가 출범과 동시에 반도체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다양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체전담팀 가동=이천시는 2022년 10월 직제개편을 통해 반도체전담팀을 신설하며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섰다. 경기연구원과 함께 ‘이천시 반도체산업 실태 및 지원방안 연구’를 시작으로, ‘이천시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 제정, 반도체기업협의체 구성, 이천시 투자유치TF 구성 등 산업육성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지난해 7월에는 조례 개정을 통해 자문단 구성에 대한 근거 규정을 마련한 후 ‘반도체산업 정책지원 자문단’ 구성과 운영 등 전문가 풀(Pool)을 활용해 수시로 반도체산업에 대한 국내·외 산업 동향 파악 및 이천시 산업 육성 정책방향에 대한 의견수렴 등 세밀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더해 첨단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정책 및 사업의 강력한 추진을 위해 지난해 11월 ‘첨단미래도시추진단’을 신설하고 신성장 동력의 핵심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시는 반도체산업을 포함해 이천지역에 적합한 신산업의 발굴과 육성을 목표로 지난 4월 ‘이천시 신산업 발굴 및 육성전략 수립 용역’에 착수, 현재의 산업 여건 등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미래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산업구조의 개편과 지속가능한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미래 신산업 육성 전략을 수립해 향후 정부의 공모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지난해 상반기, 산업부가 반도체산업 등의 집중 육성을 위해 실시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이천시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부발·대월 일대의 공업지역 125만6천198여㎡를 특화단지로 지정받기 위해 사활을 건 도전장을 던졌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이천시, 송석준 의원, 한국세라믹기술원 이천분원, SK하이닉스 등 4개 기관이 원팀이 돼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정부는 대규모 민간 투자가 예정된 용인·평택지역을 특화단지로 지정했고, 현재 가동 중인 이천·화성 생산단지와는 연계 육성이라는 결과를 내놔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것.
시는 이에 굴하지 않고 즉각 대응에 나서 조속한 연계 육성방안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고, 정부의 첨단산업 등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방향에 맞춰 행정역량 집중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화단지인 용인시와의 협력사업 발굴을 위해 지난해 12월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도시 간 동반성장에 한목소리를 낸 데 이어, 실무협의를 거쳐 지난달 17일에는 반도체산업 기반 공동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국지도·지방도 등 반도체도로망 확충에 대해 구체화한 후 정부, 경기도 건의 활동을 공동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반도체기업 수요기반 적극 지원=이천시는 경강선을 비롯해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중부·영동고속도로가 위치해 수도권 교통망의 허브로 입지가 우수한 반면,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 상수원 보호구역, 팔당특별대책지역, 군사시설 보호법 등 중첩규제로 기업들이 공장확장 등에 난항을 겪으면서 투자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시는 반도체기업협의체 운영을 통해 기업활동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분기별 기업과의 면담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통해 해외판로개척을 위한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산업안전 환경 개선사업, 세미콘 참가 지원사업 등 다양한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투자유치TF를 상시 운영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투자유치팀을 신설했고, ‘이천시 투자유치 촉진 등에 관한 조례’ 제정으로 투자기업에 대한 보조금 및 기반시설 지원에 대한 근거 마련에 투자유치협력관 운영을 통해 투자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반도체산업 전문인력 양성사업 추진=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핵심 중 하나로 전문인력 확보가 절실하다. 2022년 7월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방안’을 보면 반도체산업의 규모 확대 전망에 따라 향후 10년간 반도체 산업인력은 13만 명에 육박하는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연간 직업계고·대학(원)이 배출하는 산업인력은 5천 명 정도에 불과해 수요와 공급의 단순 수치 비교상 인력난 심화가 우려된다.
이러한 상황에 수정법상 자연보전권역에 해당되는 이천지역은 ‘인구집중유발시설’인 4년제 대학의 입지로 활용될 수 없어 전문인력 양성에도 제약을 받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는 지난해 4월 이천교육지원청과 ‘이천제일고교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 올해 선정되는 쾌거를 일궜다. 또한, 지난해 12월 두원공대와 ‘반도체 현장 맞춤형 전문인재 양성 위한 업무협약’, 올해 4월 한국폴리텍대학과 ‘이천 반도체 교육센터 유치 위한 업무협약’ 등을 맺으며 반도체산업 전문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교육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청년 미취업자 대상 반도체 기초교육과정부터 반도체기업 재직자 대상 산업체 위탁교육 운영을 통한 전문학위 수여 과정까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교육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한국세라믹기술원 이천분원 반도체종합솔루션센터 안에 반도체인재양성센터를 개소하고 하반기에 반도체 교육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중첩규제 극복 차원 업무협약 확대=시는 여러 제약 요건을 극복하기 위해 반도체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정부기관, 타 지방자치단체 및 다양한 기관·단체와의 업무협약을 추진해 왔다. 앞서 밝힌 이천교육지원청·두원공대·한국폴리텍대학과의 인재양성 위한 업무협약 외에도 ▶반도체기업 기술보호 업무협약(반도체산업협회 등) ▶경기반도체 혁신네트워크 구축 통한 반도체기업 육성 업무협약(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등) ▶이천시-용인특례시 상생협력 업무협약 ▶이천시-용인특례시 공동발전 업무협약 등을 통해 상생전략에 따른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중첩규제로 더 큰 발전이 가로막힌 이천시가 향후 반도체산업의 전초기지로, 더 나아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핵심 도시로 부상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중첩규제를 극복할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다각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핵심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김경희 시장은 "시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첨단산업도시 완성을 위해 정부든 각급 기관이든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각적인 불리함 속에서도 이천시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최고의 반도체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공직자들과 함께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웅섭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