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저는 법정에서 우연히 사법연수원 시절 교수님을 거의 20년 만에 만나 뵙게 되었는데요. 연수원 시절 정말 핸섬하고 건강하셨던 교수님이 그날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면서 인사를 드리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때 저는 20년 후의 제 모습은 어떨까 상상하며, 곱게 나이를 먹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아름답게 나이를 먹어갈 수 있을까요? 오늘은 이 질문의 답을 독자여러분들과 나누어 보겠습니다.

첫째, 건강입니다.

저는 이번에 고향에 내려가 부모님 댁에서 지냈는데요. 어느 날 우연히 새벽에 일어나 보니, 여든이 넘으시는 저희 아버지께서는 실내 철봉에 매달리시고, 실내 자전거를 타면서 부지런히 건강관리를 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속으로 놀라며, 이렇게 노년에도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아름답게 나이를 먹는 첫째 비결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도 중요한데요. 나이가 들수록 집 안에만 갇혀 혼자 있지 말고 공동체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적극성이 필요합니다.

둘째, 나눔입니다.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 싶다고 하면서 아내와 얘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아내는 시어머니가 참 곱게 늙으신 분이라는 얘기를 종종 합니다. 아내 말로는, 그분께 하나를 드리면 꼭 둘로 보답하신다고, 그래서 자신도 시어머니에게는 뭐라도 더 해드리고 싶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말은 줄이고 지갑은 열라는 얘기도 있지요. 저희 어머니는 항암치료를 받으러 서울에 오시면 늘 손자들에게 용돈을 주고, 식구들과 외식 후에는 늘 당신이 계산하십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복이라는 말씀을 삶으로서 실천하고 계신 분이지요. 이렇게 더 나누고 더 베푸는 사람은 곱게 늙을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즐거움입니다.

우리는 젊어 보이기 위해 흔히 피부미용과 옷차림 등 외적인 것에 비중을 두고, 성형외과와 피부과에 많은 비용을 투입하곤 합니다. 그러나 젊음은 외적인 것보다 내적인 것에서 드러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일상에 감사하며 즐겁게 사는 사람들의 피부는 다소 거칠지 모르지만 그들의 밝은 표정에서 나오는 에너지에 주변 사람들도 힘을 얻는 것처럼 말이죠. 여기서 즐거움이라는 것은 거창한 데서 찾지 않아도 됩니다. 일상의 사소한 것에서 감사하는 것, 자녀들의 미소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 글을 마치며 저의 10년 후의 모습을 떠올려 보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나이가 들어 잔소리만 하는 어른으로 비춰지기보다, 편하게 기댈 수 있는 넉넉한 어른이 되어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녁에 학교 운동장도 뛰고, 건강한 공동체에서 삶을 충분히 나누며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살겠습니다. 남에게 받는 것만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 더 큰 복이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해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소한 일상에도 감사하면서 즐거움을 누리겠습니다. 독자여러분들도 건강, 나눔, 즐거움, 이 세 가지를 기억하시며 아름다운 노년 만들어 가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진영탁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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