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낙인 찍힐까 경로당 기피 말고 나이 국한 없이 여러 세대 함께 모여
투명한 보조금 운영·쾌적한 시설 속 다양한 활동 통해 유대감 형성 강조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에 도달하는 오는 2025년 초가 되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이에 대해 많은 대책이 강구되는 가운데, 시니어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노인여가복지시설인 경로당을 흔히 노인들이 고리타분한 분위기가 풍기는 방에 80대 노인 5~6명이 모여 화투놀이나 하는 곳으로 알고 있고 70대만 해도 아직 젊다고 경로당 출입을 꺼린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마우로 기옌(Mauro Guillen) 교수는 자신이 속한 세대에 얽매이지 않고 상호작용하는 세대를 ‘퍼레니얼(Perennial)’ 세대라고 했고, 나이에 국한되지 않는 퍼레니얼 마인드를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화서역 파크푸르지오아파트 시니어클럽 회원들의 요가활동 모습. 이병록 시민기자
화서역 파크푸르지오아파트 시니어클럽 회원들의 요가활동 모습. 이병록 시민기자

대한노인회 수원 장안구지회에는 125개의 경로당이 등록돼 있다. 이 경로당들은 지자체 등의 보조금을 지원 받아 프로그램 활동 등의 운영비로 쓰고 있다. 많은 수의 경로당이 시니어 거주지 가까이에 있지만, 시설이 열악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아 이용하는 시니어들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에 반해 화서역 파크푸르지오아파트의 시니어클럽(회장 김강태)은 쾌적한 시설과 프로그램 활동의 다양화와 회원 간의 유대감을 돈독하여 활기차게 운영되고 있다. 김 회장은 아파트의 방치된 287㎡규모의 경로당 시설을 개선해 지난 2023년 4월에 시니어클럽을 설치했다. 아파트 단지가 2천355세대로 큰 규모이지만, 40대 위주의 젊은 입주민이 대부분이고 시니어 인구는 200여 명이다. 그 중에 30% 정도인 65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 시니어클럽은 보조금 운영의 투명한 집행 강조, 또한 클럽 회원의 참여로 다양한 프로그램의 도입, 실내 놀이 활동, 위생적인 급식 시설을 갖춘 노인여가복지시설로, 시니어클럽 운영의 모델이 되고 있다.

화서역 파크푸르지오아파트 시니어클럽 김강태 회장. 이병록 시민기자
화서역 파크푸르지오아파트 시니어클럽 김강태 회장. 이병록 시민기자

젊고 진취적일 뿐만 아니라 노인심리상담 자격을 갖춘 김 회장은 "시니어 클럽 활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시설의 현대화와 다양한 프로그램 활동, 현실적인 보조금의 지원과 투명한 집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 회장의 말대로 프리 시니어들을 비롯한 다양한 연령층의 시니어들이 경로당을 자발적 선택으로 찾을 수 있도록 시설의 현대화와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도입이 절실해 보인다. 또한 보조금의 현실적인 지원과 집행에 있어서 합리성,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늙은이라 치부하지 말고 퍼레니얼 세대처럼 적극적으로 다양한 방식의 삶을 수용해야한다. 이것이 모든 시니어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며,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최선이기도 하다.

이병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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