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에서 만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를 넘길 경우 고령사회, 20%를 넘길 경우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올해 우리나라는 고령인구 비중 19.2%를 기록하며 고령사회로 불리고 있지만,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내년도에는 20.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고령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니어 산업’ 또한 함께 성장하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를 비롯해 요양서비스, 스마트 홈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점차 커지는 시니어 산업을 선도하고자 ㈜시스포케어(SYS4CARE)는 헬스케어·요양·스마트 홈 서비스 등을 모두 아우르는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했다.
침대에 설치된 ‘케어 센서’를 통해 수면 중인 어르신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이러한 데이터를 보호자에게 전달함으로써 낙상 및 욕창 위험을 조기에 차단하는 방식이다.
중부일보와 만난 공석만 시스포케어 대표는 자사의 제품을 통해 "향후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위험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론테크놀로지’를 이끄는 케어 센서=시스포케어는 2018년 11월 공 대표에 의해 설립됐다. 회사명은 ‘System for Healthcare’의 약자로, 어르신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삶에 기여하겠다는 공 대표의 의지가 담겨있다.
공 대표가 개발한 ‘케어 센서(Care Sensor)’는 침대에 설치된 비접촉 무자각 센서를 기반으로 침대 사용자의 이탈 및 복귀 등 움직임을 분석하는 제품이다.
심박, 호흡, 움직임 등을 감지하는 ‘생체센서’와 생체 신호 분석 및 전송(WiFi)을 담당하는 ‘신호장치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통해 요양보호사나 보호자가 어르신의 수면 패턴 등을 확인하고, 낙상 등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현재 시스포케어는 케어 센서와 관련해 특허등록 4건, 출원 1건, 디자인 등록 4건, 상표등록 13건, 출원 4건 등 총 26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시니어 대상 디지털 헬스케어 개발
침대에 설치된 생체 센서 통해
움직임 모니터링… 낙상·욕창 예방
따로 거주하는 보호자도 확인 가능
특허등록 등 26건 지식재산권 보유
2022년 제론테크놀로지상 수상
현재 고령친화 우수제품 선정·전시
이처럼 공 대표는 케어 센서를 제작하기 위해 오랜 기간을 노력해 왔다. 케어 센서의 시작을 알기 위해서는 시스포케어 창업 전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공 대표는 본래 중견 가구업체에서 30년 간 근무했던 가구 업계의 베테랑이었다. 주로 연구·개발을 담당했으나 나중에는 신규 사업을 총괄할 정도로 회사의 신임을 받았다. 이때 그가 담당했던 사업이 ‘스마트 헬스케어 베드 개발 프로젝트’였다.
그는 "가구회사도 병원이나 통신사처럼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생각을 오랜 시간 해왔다"며 "다행히 국가지원과제에 선정돼 총괄책임을 맡으며 많은 전문가, 대학 교수들을 만나 인연을 쌓았고, 연구 샘플을 제작해 전시회에 출품하거나 대형 병원 관계자들에게 선보였다"고 회상했다.
이를 기반으로 공 대표는 논문 ‘헬스케어 가구디자인에서 스마트 센서 기반 구축에 관한 연구’(2015)를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제품 상용화는 당시 근무하던 회사에서 반대에 부딪히며 무산되고 말았다.
퇴직 후 그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예비창업교육을 통해 시스포케어를 창업했으며, 이후 케어 센서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2019~2020년에는 경과원 기술창업과제에 선정돼 신호장치기 샘플을 개발해 KC인증을 획득했으며, 2021년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으로부터 부품을 수입해 핵심 소재인 생체 센서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후 2022년 대구에서 열린 ‘2022년 제론테크놀로지(노년층을 위한 과학기술) 세계대회’에 참여해 제론테크놀로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케어 센서 실증사업으로 요양서비스 앞장서=시스포케어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케어 센서의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케어 센서는 현재 성남산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성남시니어혁신센터에 고령친화 우수제품으로 선정돼 전시 중에 있으며, 지난해부터 경기도내 요양전문병원 한 곳과 성남시 수정구 독거노인 12가정을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공 대표는 "요양전문병원의 경우 간호사들이 야간근무를 하며 한 분 한 분 살펴봐야 하는데, 저희 제품을 이용할 경우 스테이션에서 관제할 수 있으니 편의성이 크다"며 "독거노인 가정에서 활용될 경우 같이 거주하지 않는 보호자도 손쉽게 정보를 알 수 있으니 어르신의 안전과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요양전문병원 1곳·독거노인 12가정
실증사업 진행… 내년 상용화 목표
월 구독료 방식 비용부담 낮출 예정
AI와 생체데이터 결합 고도화 추진
공석만 대표 "365일 수면패턴 확인
어르신들 안전하고 건강한 삶 기여"
이처럼 케어 센서는 국내 시장을 개척할 때 병원, 요양원 등을 중심으로 하는 B2B(기업 간의 거래)와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 모두 진출할 예정이다.
특히 공 대표는 B2C 시장에 대해 "케어 센서가 정착된다면 가정에서 병원처럼 케어하고, 직접 요양원을 가지 않아도 요양보호사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질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케어 센서의 목적성에 맞게 금전적 부담을 최대한 낮추고자 계획하고 있다. 제품을 직접 판매하기 보다 월 2만5천 원~3만 원 정도 구독료를 받아 운영하는 방식이다.
또한 그는 "케어 센서가 수면 중의 움직임, 심박수 등 생체 신호를 분석해 보호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인 만큼 향후에는 매주, 매달, 매년 단위로 수면 패턴이라든지, 그런 부분을 분석해서 리포팅해주는 서비스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어르신의 건강을 지키는 디지털 수호천사="시스포케어의 궁극적 목표는 비단 회사의 성장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가족들이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공 대표는 시스포케어의 최종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먼저 그는 현재 제품을 계속해서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센서가 감지한 생체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더 세밀하게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예측하는 기능을 만들 계획이며, 이를 통해 낙상, 욕창 등과 관련해 예방 모니터링 시스템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자 한다.
이 외에도 케어 센서를 바탕으로 새로운 파생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공 대표는 "지금은 침대에 센서를 넣지만 향후에는 추가 개발을 통해 소파나 이지체어 등에도 케어 센서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그러면 방 자체가 하나의 스마트 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나 캠페인을 실시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공 대표는 "고령화는 이제 전세계적인 문제가 됐다"며 "24시간 365일 늘 곁에서 지켜주는 수호천사처럼, 시스포케어의 기술이 어르신들의 안전한 일상을 지켜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성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