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위헌·위법 계엄선포 효과 상실"
이재명 "헌법상 요건 갖추지 못한 불법·위헌"
여야 지도부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이 발의한 비상계엄에 대해 국회가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킨데 대해 한목소리로 "계엄 선포는 무효가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결정으로 지난밤 있었던 위헌·위법한 계엄 선포는 효과를 상실했다"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이런 사태가 발생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로 이번 계엄 선포는 실질적인 효력을 상실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 계엄령에 근거해서 군경이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위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엄은 실질적 효력을 다 한 것이므로 지금 이 순간부터 대한민국 군과 경찰 등 물리력을 행사하는 모든 국가기관은 위법, 부당한 지시에 따르지 않을 의무가 발생한다"며 "위법한 지시에 따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집권 여당 국민의힘이 공무원들을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는 어떠한 경거망동도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주권자인 국민과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즉시 헌법에 따라 계엄령 해제를 선포해 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의결된 뒤 기자들과 만나 "헌법과 계엄법이 정한 비상계엄 선포의 실질적 요건울 전혀 갖추지 않은 불법·위헌"이라며 "비상계엄은 원래부터 무효였고 국회 의결로 무효임이 다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계엄법에 따르면 비상계엄 선포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하게 돼 있지만 국무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아 절차법상으로도 명백한 불법 선포이며, 절차적으로나 실체적으로 위헌이고 불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엄 선포에 기반한 대통령의 모든 명령은 위헌, 무효,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번 불법 위헌 계엄 선포로 인해 더 나쁜 상황으로 추락하는 게 아니라 이제 악순환을 끊어내고 다시 정상사회로 돌아가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즉시 무효가 됐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해제를 선포해야 한다"며 "국회 내 군경들은 물러나 주시고 국민은 비상계엄이 해제됐다는 것을 아시고 안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득기자/
관련기사
- 국회,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 본회의 가결… "계엄선포 무효" 국회,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 본회의 가결…"계엄선포 무효"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이날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재석 190명 중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국회의장실은 "계엄해제 결의안 가결에 따라 계엄령 선포는 무효"라고 밝혔다.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밤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헌법 제77조 5항에는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 우원식 국회의장, 계엄 선포에 "국회, 헌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 조치" 우의장, 계엄 선포에 "국회, 헌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 조치""모든 의원, 국회 본회의장에 모여달라"우원식 국회의장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국회는 헌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 조치하겠다"고 말했다.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께선 국회를 믿고 차분하게 상황을 주시해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우 의장은 "모든 국회의원께서는 지금 즉시 국회 본회의장으로 모여주기를 바란다"며 "특별히 군경은 동요하지 말고 자리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김재득기자
- 尹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참모들도 모르게 생중계로 전격 발표 尹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참모들도 모르게 생중계로 전격 발표생중계 시작까지도 내용 공개안돼…언론 출입도 제한윤석열 대통령의 3일 심야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실 상당수 참모도 발표 직전까지도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대통령실 안팎의 상황은 이날 밤 9시를 넘으며 급변했다. 밤 9시 30분을 지나며 ‘윤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의 감사원장·검사 탄핵, 예산 감액안 단독 처리 등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설이 돌기 시작했다.기자들이 사실 확인을 위해 대통령실 측에 계속해서 연락했지만 모두 수신을 거부하거나 "
- 尹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국회 범죄자소굴, 입법독재로 체제전복 기도" 尹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국회 범죄자소굴, 입법독재로 체제전복 기도""예산폭거는 정당한 국가기관 교란…내란 획책하는 명백한 반국가 행위""종북세력 척결·헌정질서 지키겠다…빠른 시간 내 반국가 세력 척결하겠다"윤석열 대통령은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린다"며 "지금까지 국회는 우리 정부 출범 이후 22건의 정부 관료 탄핵소추 발
- [중부포토] 기자회견하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