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탄핵 표결을 앞뒀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상민 장관은 8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을 편하게 모시지 못하고 대통령님을 잘 보좌하지 못한 책임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더 이상 국정 공백과 혼란이 생겨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이제 한 사람의 평범한 국민으로 돌아가 자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날 행안부는 "이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고, 그 사의가 수용됐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이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 오는 10일 본회의서 표결할 방침이었다.

이 장관이 계엄 선포에 동의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야당은 비상계엄 과정에 이 장관이 관여했다고 판단해서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국회는 조속히 이 장관을 탄핵할 것"이라며 "이 장관은 불법 계엄을 사전 모의하고, 계엄을 심의한 국무회의의 정상적 진행을 왜곡하고, 불법 계엄을 옹호한 혐의가 짙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장관은 지난 2022년 5월 취임, 윤 정부 내 최장수 장관이다. 10·29 이태원 참사 책임을 이유로 야당으로부터 탄핵당한 그는 탄핵 심판을 통해 직에 복귀했다.

탄핵 절차로 직무가 정지된 167일을 고려해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재임 기간이 비슷하다.

그러나 이번 계엄 사태를 계기로 ‘최장수 장관’ 대신 ‘탄핵 장관’으로 941일 만에 불명예스럽게 직에서 내려왔다.

김재득·이명호기자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즉시제보 : joongboo.com/jebo
▷카카오톡 : 'jbjebo'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사회부) : 031-230-2330
*네이버, 카카오, 유튜브에서도 중부일보를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