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과 충돌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29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시민들이 제주항공 여객기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 김경민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과 충돌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29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시민들이 제주항공 여객기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 김경민기자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연말 여행 성수기를 맞아 항공사들이 무리하게 전세기를 띄운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사고가 난 여객기 승객은 대부분 광주 지역의 중소 여행사가 중심으로 기획한 크리스마스 전세기 패키지 상품을 이용했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3박 5일 일정으로 태국 방콕을 다녀오는 단체여행 상품 귀국편이었다.

지난 29일 오전 1시 30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 30분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는 전세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세기는 항공사와 여행사의 수요에 따라 특별하게 편성된 항공편으로 여행사에서 모객한 승객들로만 좌석을 채우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전세기 노선 운영은 항공사가 재량권을 가지기 때문에 여행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번에 전세기 단체여행 상품을 기획한 해당 중소 여행사는 현지 투어를 직접 운영하거나 여행사를 대상으로 모객하는 랜드사다. 이 여행사는 무안 출발 2회와 방콕 출발 2회 등 주 4회 띄우는 항공기 좌석을 지역 여행사에 판매하거나 패키지 상품과 항공권을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기도 했다.

지방에 위치한 공항의 경우 제주항공과 같은 저비용항공사(LCC)의 전세기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각에서는 제주항공 전세기가 여행 성수기인 연말을 맞아 고객들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무리하게 운항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에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는 사고 직전 48시간 동안 13차례 운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틀간 무안·제주·인천국제공항 등 국내 3개 공항과 중국 베이징,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일본 나가사키, 대만 타이베이 등 5개국의 5개 공항을 오갔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무리한 운항이라고 얘기할 순 없다"고 밝혔다.

신연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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