⑩116-3번: 동탄2차고지~미금역·청솔마을·2001아울렛
중부일보는 경기도 내에서 운행하는 다양한 시내버스를 타고 관광명소, 전통시장 등 가볼 만한 장소를 소개하고 있다. 각 지역의 특색을 담은 장소나 지역의 명소를 방문하고 지역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그곳에 담겨있는 스토리를 조명 중이다. 연중기획으로 이어지는 ‘버스타고 한 바퀴’의 열 번째 순서는 용인의 실내·외 놀거리와 따듯한 휴식공간을 거치는 116-3번 버스다.
해당 버스는 동탄2차고지부터 미금역까지를 잇는 노선으로 수지와 기흥, 동탄을 관통한다. 첫차는 오전 5시, 막차는 오후 10시(종점행 기준)로 아침 일찍부터 운행한다. 116-3번 버스는 평일에는 보정역, 오리역, 미금역 등 서울로 향하는 출근 시작점을 거치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한다. 주말에는 한국민속촌, 경기도박물관 등 용인의 가볼 만한 관광지를 두루 다니기 때문에 나들이객들에게 애용된다. 다만 주말 배차는 40~60분 사이임으로 목적지를 갈 때 버스 위치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코너에서는 116-3번을 타고 한국의 전통문화와 민속적인 삶을 전시하고 재현하는 한국민속촌, 경기도에서 출토되거나 기증받은 시대별 유물은 물론 주제별 특별전시를 선보이는 경기도박물관, 세탁소, 카페, 전기차충전소, 테라스 등으로 이뤄진 복합문화공간 어반런드렛 더 테라스를 소개한다.
◇조선시대 문화 즐기는 한국민속촌
116-3번을 타고 민속촌입구에서 내려 20여 분을 걷다 보면 건축면적 2만9천m²의 한국민속촌이 나온다. 한국민속촌은 1974년 개장해 연중무휴 운영 중이며, 조선시대 조상들의 삶과 문화, 건축물 등 전통 양식을 주제로 구성돼 있다. 또 계절에 맞춰 눈썰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놀이기구가 갖춰진 어트랙션 존까지 선보이고 있어 전통문화양식과 체험형 놀이까지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영하 12도의 강추위였지만 체험학습을 나온 아이들과 친구들과 놀러 온 청소년들,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이 곳곳에 보였다. 이날 한국민속촌은 겨울을 맞아 눈썰매장과 빙어잡이 등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었다. 눈썰매장은 성인용, 유아용 슬로프가 모두 오픈해 있어 대기시간이 비교적 짧은 편이었다. 아이들은 추위에 볼이 빨갛게 변해도 아랑곳 않고 2, 3번 연속으로 눈썰매를 타러 다시 올라갔다.
빙어잡이 체험을 할 수 있는 ‘빙어사냥터’는 추위를 피해 사냥을 할 수 있도록 실내 천막 안에 설치돼 있었고 낚싯대가 아닌 뜰채를 이용해 빙어를 잡는 방식이라 아이들도 쉽게 참여 가능했다. 또 7천 원을 더 내면 잡은 빙어를 튀겨주기도 했다.
한국민속촌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어트랙션 존에서는 범퍼카, 바이킹, 회전목마 등 다양한 놀이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체험학습을 온 용인의 한 검도학원 아이들은 장갑과 방한부츠, 털모자를 단단히 착용하고 여러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바이킹을 타고 있는 아이를 보던 한 보호자는 "추워도 타고 싶긴 한가보다, 데려 오길 잘했다"고 웃었다.
어트랙션 존을 나와 선비의 집을 들어가 보니 수십 개의 장독대와 넓은 마당이 자리했으며, 방과 기와는 셀 수도 없이 많았다. 가족들과 함께 온 한 남성은 선비의 집에 가마를 두는 창고까지 있는 것을 보고 "주차장까지 있고 지금보다 잘 살았구먼"이라고 중얼거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중앙에 위치한 공연터에서는 한복을 입은 남녀들이 꽹과리 등 전통악기와 부채 등을 들고 화려한 공연을 펼쳤다.
◇경기도 유물 만나보는 경기도박물관
민속촌입구 정류장에서 4개 정류장을 더 지나 경기도박물관입구 정류장에 내리면 경기도박물관이 나온다. 경기도박물관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인근에 위치해 해당 지역 근방은 경기뮤지엄파크로 불리기도 한다.
경기도박물관은 연면적 102만1천668㎡으로 지하1층부터 지상3층까지 이어져 있다. 그중 실내 전시실은 1, 2층으로 구성돼 있고 3층은 고인돌, 장승 등이 있는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오는 3월 2일까지 특별전시로 경기도와 랴오닝성이 자매결연 30주년을 맺어 명대 서화 특별전이 열고 있었다. 경기도박물관에 따르면 청나라대 황실 소장품을 다수 전해받은 명나라대 랴오닝성박물관 서화 유물은 품격 있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고 전해진다. 특히 눈여겨볼 작품은 비단에 채색을 한 ‘여섯 명의 선종 조사’였다. 해당 작품은 인물과 인물 사이를 나무와 바위 등으로 구분해 놓아 구성이 지루하지 않고 자연스러움이 돋보였다.
상설전시로는 고려, 조선대의 유물과 선사, 고대의 유물을 볼 수 있었으며 영상실에서는 경기사대부들의 잔치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전시를 진행 중이었다. 또 1월 한 달간 매주 주말에 만나볼 수 있는 박물관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도 선보이고 있었다.
◇카페와 세탁소 합쳐진 어반런드렛 더 테라스
경기도박물관입구 정류장에서 12개 정류장을 거쳐 ‘트레이더스·삼성명가·성원A정류장’에 내려 10분을 걸으면 어반런드렛 더 테라스가 나온다.
어반런드렛 더 테라스는 세탁소와 카페가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1층에는 테라스형 카페가 있고 2층에는 친환경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탁실이 있다.
1층 테라스 카페에 들어서면 맑고 깨끗한 톤의 인테리어와 청량한 식물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모든 메뉴는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하며, 각종 티는 국내 로컬 농장에서 재배되는 최상의 재료를 사용한다. 특히 찻잎 본연의 맛을 담은 프리미엄 블렌딩 티는 유자홍차, 호박차, 세작차, 쑥 로즈메리차 등 다양한 종류를 선보인다.
인테리어 면에서는 화이트톤으로 구성돼 흰 와이셔츠에 초록색 링거를 주입하는 오브제 등을 설치해 놨다. 카페 곳곳에는 초록 식물을 심고 한쪽 벽면에는 자연 풍경이 나오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자연스러움과 모던함이 어우러져 미래적인 풍경을 느낄 수 있다.
2층은 친환경 세탁 서비스를 진행하는 세탁실 ‘어반런드렛 더 팩토리’로, 기존 기름 용제를 사용하는 드라이클리닝 방식을 벗어나 건강과 환경에 해롭지 않는 친환경 세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든 의류에 대해 물세탁을 적용하는데, 이는 환경보호는 물론 섬유를 보호하고 부드러운 촉감과 컬러를 유지해 준다. 또 UV살균건조 시스템, 초음파 클리닝 등 어반런드렛만의 친환경 세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탁물은 24시간 운영되는 현장 키오스크, 네이버 픽업 예약, 전화 픽업 예약 등을 통해 접수가 가능하다. 또 드라이브스루도 운영하고 있어 카페 메뉴와 세탁 서비스도 차 안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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