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의정부시장이 4일 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트리플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홍기기자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4일 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트리플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홍기기자

의정부시가 민락·고산·용현지구(송산 권역)를 ‘통합생활권’으로 묶어 자족성과 생태 환경, 주거 환경을 향상 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락·고산·용현 지구를 통합해 하나의 생활권을 조성하는 ‘트리플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의정부시 동남쪽에 위치해 인구의 30%(약 13만 5천 명)가 거주하는 송산 권역은 39세 이하 젊은 인구 비율이 45%에 달하는 전형적인 신도심이다. 향후 고산법조타운과 용현 공공주택지구까지 개발되면 약 2만 5천 명의 인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그동안 주택 공급에 치우친 개발로 잠재력을 활용하지 못하면서 일자리 등 자족 기능이 부족해지고 교통 불편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유수한 생태공간이 많음에도 활용도가 떨어졌다. 평일 낮시간 공동화 현상은 상권 침체를 불러왔고, 문화 여가시설과 중고등학교 부족은 항상 이 지역의 현안으로 꼽혀왔다.

시가 민락·고산·용현지구 3곳 지역을 연결해 ▶자족성(일자리) ▶생태 환경 ▶주거 환경(생활 인프라)을 대폭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이유다.

민락·고산·용현 지구 ‘트리플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주요 내용을 담은 그래픽. 사진=의정부시청
민락·고산·용현 지구 ‘트리플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주요 내용을 담은 그래픽. 사진=의정부시청

먼저 시는 LH 경기북부지역본부 등의 주요 기업 유치, 용현산단 고도 제한 규제 완화, 지식산업센터 업종 확대 등 그동안의 성과를 기반으로 경제적 자립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용현 공공주택지구에 자족 용지를 확보하고, 주요 앵커기업을 유치한다. 복합문화융합단지와 법조타운 개발도 자족 기능 강화의 핵심 요소다. 캠프스탠리 등 반환공여지를 활용한 경제자유구역 지정, K컬처 영상촬영특화단지 조성 등도 주요 과제로 추진한다.

생태환경 개선에 대해서는 송산사지 한국정원이나 추동숲정원 등 새로운 녹지 공간 조성을 조속히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송산1호 수변공원과 민락천, 부용천에 건강 황톳길 등의 친수 공간을 만들고 다양한 문화 행사를 추가할 계획도 갖고 있다.

교통, 문화, 여가, 교육, 돌봄 등 생활 인프라도 대폭 향상된다.

우선 ▶민락-고산지구 연결도로 및 민락 톨게이트 우회도로 개설 ▶신평화로 도로 확장 ▶법조타운 경전철 정거장 설치 등 민락-고산지구의 교통환경 개선 ▶GTX-F 및 도시철도 8호선 연장 등을 추진한다.

또 민락맥주축제, 송산사지 튤립축제 등을 지원하고 디자인 도서관, 패밀리아트센터 등 신규 문화 공간을 확충한다. 아울러 지난해 개관한 민락국민체육센터, 기존 민락 풋살장에 더해 부용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가 전국 최초로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인 만큼 기존 아동돌봄 기관에 더해 돌봄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중고등학교 확충, 용현공공주택지구 내 초등학교 신설, 첨단산업분야 대학교(학과) 이전 유치 등을 적극 추진한다.

김동근 시장은 "도시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인데, 기존 도시 개발은 다른 기관이 주도하고 시는 끌려만 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앞으로는 시가 중심이 되어 자족환경과 생태 환경, 주거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수도권 최고의 명품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학박홍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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