⑪화성 마을버스 13번: 병점역·화성청년지원센터-신영통현대아파트

중부일보는 경기도 내에서 운행하는 다양한 시내버스를 타고 관광명소 등 가볼 만한 장소를 소개하고 있다. 각 지역의 특색을 담은 장소나 지역의 명소를 방문하고 지역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그곳에 담겨있는 스토리를 조명 중이다. 연중기획으로 이어지는 ‘버스타고 한 바퀴’의 열한 번째 순서는 화성 13번 버스다.

화성 13번 마을버스는 마을 주민들에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힐링 코스를 제공해주는 고마운 버스다. 마을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다람산공원, 책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마음의 양식을 채워주는 진안도서관, 거대한 식물원을 연상시키는 대형카페 아스타나 등을 지난다. 화성 곳곳의 ‘힐링 스팟’을 지나는 13번 버스를 타고 이른 봄 가족 또는 연인, 혹은 혼자라도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가벼운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다람산공원 내부 한 이용객이 운동기구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이보현기자
다람산공원 내부 한 이용객이 운동기구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이보현기자

◇마을 주민들의 놀이터 ‘다람산공원’=13번 버스를 타고 ‘다람산공원·진안도서관’ 정류장에 내리면 눈 앞에 다람산공원을 마주한다. 이곳은 사계절 내내 주민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선사하는 놀이터가 돼 주는 즐거운 공간이다. 봄에는 갖가지 색의 꽃을 관람할 수 있고 여름에는 거대하고 반짝이는 인공폭포를 즐기며 시원한 물놀이를 할 수 있다. 또 가을에는 붉은 낙엽과 운치 있는 산책을, 겨울에는 다목적체육관 및 축구장에서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기자가 방문한 지난 14일. 아직 쌀쌀한 날씨에 축구장과 실내 게이트볼장은 조기축구와 게이트볼을 즐기는 이들로 북적였다. 연신 ‘패스’를 외치며 찬 바람에도 종횡무진 잔디축구장을 뛰어다니는 이들에게서는 건강한 활력이 느껴졌다. 게이트볼을 즐기다 잠시 밖에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던 김길수(65·가명) 씨는 "퇴직 후 몸을 움직일 일이 없었는데 추운 겨울에도 운동을 하고 사람도 만날 수 있는 실내 게이트볼장이 있어 좋다"며 "게이트볼 이후에도 다람산공원 한 바퀴를 걸으며 유산소도 운동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연면적 998㎡, 지상 1층 규모로 개관한 다람산공원 다목적체육관에서는 농구·배구·탁구·배트민턴 등 다양한 종목을 실내에서 즐길 수 있도록 대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다람산공원에는 다람쥐 조형물이 세워진 놀이터, 팔자 놀이 등 전통 놀이판이 새겨진 놀이장 등도 마련돼 있어 아이들도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다람산공원의 대표 조형물인 ‘인공폭포’는 겨울철 인공암벽 부분에 흰 눈이 쌓여 있어 여름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화성시 진안도서관 전경. 사진=이보현기자
화성시 진안도서관 전경. 사진=이보현기자

◇지식이 샘솟는 ‘진안도서관’=다람산공원 입구 쪽에는 진안도서관이 위치해 있다. 지난 2016년 9월 개관한 연면적 2천931㎡ 진안도서관은 책만 읽는 공간 뿐 아니라 마을 주민들의 소통창구, 문화 및 정보 교육센터의 역할도 하고 있다.

1층 어린이 자료실에서는 아동 중심 도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수준별 독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이에 맞는 독서 습관 형성을 돕는다. 또 방학특강, 문화교실 등 학교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2층 종합자료실은 중학생 이상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직장인들을 위해 야간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지역 특성에 맞는 인문, 문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3층은 열람실과 노트북실, 전자정보실이 있다. 공부할 공간이 필요한 학생들과 업무 공간이 필요한 직장인들에게 프린터 기능 제공 등 다양한 전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동아리 운영을 통해 재능기부형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오는 29일에는 진안도서관 소속 동아리인 얼그레이 페이스페인팅에서 ‘페이스페인팅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서관에 어머니와 함께 방문한 이모(9) 양은 "학교도서관보다 책도 훨씬 많고 놀거리도 많다. 책을 읽고 나서는 놀이터에 갈 것"이라며 웃었다.

카페 아스타나 전경. 사진=이보현 기자
카페 아스타나 전경. 사진=이보현 기자

◇거대한 식물원이 떠오르는 카페 ‘아스타나’=‘다람산공원.진안도서관’ 정류장에서 7개 정류장(8분 소요)을 지나면 ‘신미주SK뷰’ 정류장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10분 가량 걸으면 연면적 약 2천500㎡의 대형 식물카페인 아스타나를 만나 볼 수 있다.

‘도심 속 청정 휴식공간’을 지향하는 카페 아스타나는 휴식공간답게 2층 카페 전체가 식물원처럼 꾸며져 있다. 천장에는 그물로 된 돔 형태의 조형물이 있고, 그 사이 덩굴류 식물과 반짝이는 조명이 어우러져 마치 온실 속에 들어온 듯한 따듯한 느낌을 준다. 테이블과 의자 또한 화이트톤에 모서리 부분이 원형 테두리로 마감돼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따듯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덩굴성 식물인 ‘몬스테라’가 카페 중앙 얕은 연못에 위치해 있다. 몬스테라는 잎이 마치 벌레 먹은 듯 어긋나있고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 있는 식물로, 이국적이고 독특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카페 안쪽으로 들어가면 천장이 통유리로 된 공간을 마주한다. 이곳에는 볕이 잘 들고 키가 성인 남성보다 큰 식물 등이 테이블을 둘러싸고 있어 마치 식물원 한복판에서 대화를 나누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 옆에는 볕이 잘 들지 않고 한쪽 벽면이 붉은 벽돌로 된 독서·노트북 사용공간이 있다. ‘ㅁ’자 테이블 1단에는 책을 올려놓을 수 있는 공간, 2단은 잡지 진열대, 중앙에는 버섯 모양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햇볕이 과하게 들지 않고 형광등 조명만으로 독서에 집중할 수 있다.

빈백에 누워서 창밖 풍경을 보며 명상을 할 수 있는 공간(룸)도 있다. 이곳은 아이들과 잠시 떨어져 고요함을 느낄 수 있게 노키즈존으로 운영되고 있다.

키즈카페도 마련돼 있다. 키즈카페를 애용한다는 한 부모는 "크기만 하지 않고 다양한 인테리어와 고객을 배려한 공간 등이 돋보여 꽉 찬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아스타나에서는 곳곳에 비치된 포토존에 삼각대도 마련돼 있다. 이날 포토존에서 가족사진을 촬영한 한 아버지는 "카페가 워낙 많지만 포토존이 이렇게 잘 돼 있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보현기자

13번 버스 노선도.
13번 버스 노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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