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민들이 31일 군포역 앞에서 열린 ‘3·31만세운동 기념행사’에서 1919년 당시를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손용현기자
군포시민들이 31일 군포역 앞에서 열린 ‘3·31만세운동 기념행사’에서 1919년 당시를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손용현기자

군포역 앞 광장이 독립의 함성으로 물들었다.

군포시가 31일 군포역 앞 항일독립만세운동 기념탑 일대에서 ‘3·31만세운동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1919년 군포장터에서 일어난 항일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시민들과 함께 기렸다.

이번 행사는 군포시 주최, 광복회 군포시지회와 (사)한국예총 군포지부가 공동 주관했으며, 1919년 군포장터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난 항일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독립선언서 낭독 ▶유공자 및 공모전 수상자 시상 ▶기념공연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 함께한 시민들은 당시의 외침을 직접 따라 부르며, ‘자유’와 ‘독립’의 의미를 현재의 시공간 속에 새겼다.

‘3·31만세운동’은 1919년 3·1운동의 불씨가 전국으로 퍼지던 시기, 군포장 장날을 계기로 벌어진 지역 항일운동이다. 약 2천여 명의 주민이 자발적으로 만세를 외쳤으며 일제의 무력 진압으로 많은 희생이 뒤따랐다.

31일 군포역 앞 광장에서 개최한 ‘3·31만세운동 106주년 기념행사’에서 하은호 시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손용현기자
31일 군포역 앞 광장에서 개최한 ‘3·31만세운동 106주년 기념행사’에서 하은호 시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손용현기자

군포시는 만세운동을 지역 독립운동사의 상징으로 삼아 매년 3월 31일 기념행사를 열고, 기념탑 조성·공모전·역사 교육 등 다양한 형태로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하은호 군포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1919년 군포장에서 울려 퍼진 만세운동은 당시 지역 주민 모두가 나선 역사적 사건"이라며 "군포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껴도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 시장은 이어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선열들의 희생 위에 서 있다"며 "역사를 기억하는 시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곧 군포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고 덧붙혔다.

하 시장은 특히 최근 산불 피해를 언급하며 "시민과 함께 재난 앞에서도 연대하는 공동체 정신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짜 ‘만세정신’"이라고 전했다.

김명철·손용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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