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4일 대선 레이스가 막이 오른 가운데, 야권 유력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움직임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7년 경선 도전에 이어 2022년 대선 당시 0.73%포인트(p) 차이로 석패했던 이 대표는 3년 만에 찾아온 대선 기회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며 절치부심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민생·경제 행보와 실용주의 노선을 바탕으로 당내에서 ‘이재명 대세론’을 일찌감치 형성했다. 다른 주자들에 비해 ‘준비된 후보’라는 인식도 심어줬다.

하지만 이 대표 앞에 놓인 과제들도 적지 않다.

당장 비명(비이재명)계를 끌어안는 통합의 리더십을 증명해야 한다. 비명계를 포용하지 못한다면 당 안팎에서 그동안 불거졌던 ‘일극 체제’ 비판이 더 강해질 우려가 있고, 이는 본선 경쟁력에도 마이너스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

실제로 이 대표는 최근 2022년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본인에게 돌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야권 잠룡들과 만나 통합을 강조했다.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계파 간 화학적 결합 실패로 패배한 지난 대선의 전철을 반복하지 말자는 의미로 보인다.

이같은 노력에도 내부 분열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달 5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21대 국회 당시 체포동의안 가결을 두고 의원 중 일부가 검찰과 내통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비명계 인사들이 "앞에서 웃고 뒤에서 칼을 꽂는 격"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점도 변수다.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기도 했지만 위증교사 혐의 항소심 등을 포함해 총 8개 사건에서 재판 5건을 받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이를 어떻게 대처할지도 과제다.

조기대선 국면에서 ‘트레이드 마크’로 삼아 온 중도 공략도 관심이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으로 자신과 민주당을 규정하며 상속세 공제 현실화, 근로소득세 개편 등 중산층 표심을 공략한 세제 개편 논의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 이슈 대응 등 이른바 ‘우클릭’ 행보를 보여왔다.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진보 지지층의 반발과 보수진영의 ‘위장 우클릭’ 비판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대표로서는 실용주의 행보에서 핵심 지지층 이탈 최소화를 통해 자신의 정책적 안정성과 신뢰감을 지키는 것이 최대 과제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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