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탄핵정국이 약 5개월만에 마침표를 찍으며, 소비자물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전체 소비자물가 또한 고점에 머물러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달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29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2.1% 올랐다. 작년 동월 대비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도 3.6%으로, 지난 2023년 이후 최대치다.
소비자물가 상승 배경에는 탄핵정국 장기화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1천470원대까지 뛰는 등 강세를 유지함으로써 수입 물품 가격이 상승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덩달아 올해 식품·외식 기업 약 40곳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달 초 오뚜기 라면, 오비맥주, 롯데리아 햄버거 등 다양한 외식 제품 가격이 올랐다. 이 외에도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 롯데웰푸드, SPC삼립, 오리온 등 식품 대기업이 최근 몇달 새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기업들은 탄핵정국 장기화로 원화 가치가 하락해 환율이 상승함으로써 원재료 수입 단가가 높아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이후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1천430원대로 내렸다. 원·달러 환율이 1천430원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 2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날 원·달러 환율은 탄핵심판 선고가 시작된 오전 11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판결문을 낭독하기 시작하자 1분당 1원꼴로 빠르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정치 리스크가 해소되자 환율도 덩달아 안정세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소비자물가를 올린 주요 배경인 환율이 하락하며 물가 상승도 주춤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경제 전문가는 "정치 등 불안 요소가 해소되면 투자심리가 회복된다. 그러면 원화도 자연스럽게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피 원두를 모두 수입에 의존해 환율에 가격 영향을 많이 받는 커피 업계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수원의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1인 카페 등은 환율이 올라도 함부로 가격을 못 올리니 빨리 환율이 내리기만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 (윤 대통령) 탄핵 선고를 계기로 빨리 환율이 안정화 돼 우리도 살아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보현기자



AI기자 요약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