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이 1일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되자 이 후보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앞 반포대로에 모여 조희대 대법원장의 주문 낭독에 실시간으로 귀 기울이던 이 후보 지지자들은 오후 3시 26분께 파기환송이 선고되자 놀라고 당황해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지지자는 이번 결과에 대해 "어떻게 되는 거냐"며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고, 무대 위 사회자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이재명은 무죄다. 대법원은 정치개입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맞은편 도로에서 열린 이 후보 반대자들의 집회에서는 참가자들이 ‘부정선거 검증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흔들며 "이재명 감옥 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서초동 일대에는 재판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부터 양쪽 참가자들이 모여들었다.
상고심 선고로 출입이 제한된 대법원 정문에서는 오후 1시께 양측 간 말다툼이 벌어져 경찰이 제지했고, 같은 시각 반포대로를 사이에 두고 일부 참가자가 서로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해 보이며 도발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진보 성향 단체인 촛불행동이 오후 2시 서초역 인근에서 연 집회에서는 이 후보 지지 단체 관계자들이 ‘LEE’라고 적힌 모자와 이 후보의 공약을 문구로 적은 키링을 행인들에게 나눠주며 응원전에 나섰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측은 대법원이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한 데 대해 "전부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 변호인단은 이날 대법원 선고 뒤 기자들과 만나 "기존 판례와 상충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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