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분수는
뜨거운 계절 속에서 피어난
작은 오아시스입니다.

 

햇살을 머금은 물줄기가
하늘로 솟고, 반짝이는 물방울
사이로 아이들의
웃음이 튀어오릅니다.

 

그들의 맨발은 자유롭고,
물장구는 여름의 생기
그 자체입니다.

 

어른들은 그늘 아래 잠시 멈춰 서서,
눈앞의 분수를 바라보며
잊고 있던 여름을 떠올립니다.

 

한때 뛰놀던 시간,
젖은 옷도 개의치 않던 날들.
그렇게 분수는 지금의 더위 속에서도
누군가에겐 추억이 되고,
또 누군가에겐 짧은 휴식이 됩니다.

 

노을이 물들 무렵,
금빛으로 반짝이는 물보라는
오늘 하루의 열기를 씻어내듯
부드럽게 퍼지고,
그 순간 분수는 단순한
놀이 공간을 넘어 여름의
의미를 품은 장면이 됩니다.

 

뜨거움 속에서 피어난 생기,
쉼,
그리고 기억.
그것이 바로 여름이고,
그 중심엔 언제나
분수가 있습니다.

글·사진=정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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