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열기가 무겁게 내려앉은 여름,
고요한 연못 위로 연분홍빛 연꽃이 피어올랐다.
잎 사이로 고개를 내민 연꽃은
뙤약볕 아래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다.
이른 아침 햇살을 받아
투명하게 빛나는 꽃잎,
그 아래로 비친 연잎의 그림자까지.
잠시 발길을 멈춘 이들의
시선을 머무르게 한다.
연꽃은 늦봄부터 피기 시작해
본격적인 여름이면 만개한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에도
탁한 물 위에서 스스로를 깨끗이
밀어 올리며 피어나는 이 꽃은
예로부터 ‘청정’과 ‘인내’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꽃은 피고 지기를 반복하지만,
연못 위 풍경은 하루하루 새롭다.
흔들리는 물결 사이로
수면 위에 퍼지는 향기,
그리고 찰나의 정적 속에 깃든
계절의 숨결이 여름을
더욱 깊게 만든다.
글·사진=정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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