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 여름 폭염이 무섭다. 기상청과 전문가들은 올해 가장 심각한 폭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금년 7월 8일, 서울은 37.7℃를 기록하며 117년 만에 7월 초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또한, 7월 27일 낮 기온이 38⁰C를 찍으며 7월 기준 역대 4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고, 7월 31일 서울의 일 최저기온은 29.3℃로 역대 최고 기온이었다.
폭염이 극심한 가운데 시작된 홍수피해도 막대했다. 6월 29일 충남 서산의 1시간 강우량이 114.9mm로 200년 빈도 강우량을 훌쩍 뛰어넘고, 일강우량도 438.9mm로 관측소 관측 최대값을 150mm나 상회했으며, 광주의 경우도 1일 강우량이 426.4mm로 역대 최대강우량을 나타냈다.
극한홍수로 인명 피해가 가장 컸던 경북 예천을 비롯하여 광주, 충주, 원주, 익산 등 전극 곳곳에서 인명피해가 있었다. 재산피해도 매우 컸다. 갑자기 불어난 유량으로 괴산댐을 비롯한 댐과 저수지 제방이 무너지거나 넘쳐 하류부 주민 수천명이 긴급히 대피해야 했고, 산사태로 인하여 집과 재산을 잃고 마을 주민 전체가 대피소 생활을 해야 하기도 했다. 선로와 역사 침수로 인하여 열차운행이 중단되고, 하천이 범람하고 하수도가 넘쳐 가옥, 농지, 상가, 공장 등의 침수 피해도 엄청났다.
이와같은 폭염과 극한홍수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 영향이다. 환경부의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기온 상승 속도는 지구 평균(1.09℃)보다 빠른 1.6℃로, 도시 열섬 효과와 결합해 극단적 날씨를 부추긴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으로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하여 기온상승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자’는 쉬운 것 같지만 제대로 실천되지 않는 내용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
환경부에서 제시한 내용처럼 우리나라의 기온상승은 생각보다 빠르다. 그리고, 그 영향은 위에서 언급한 폭염, 극한홍수, 극한가뭄, 생태계 파괴 등 우리 실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세대뿐만 아니라 미래세대가 마주할 환경에 대한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 더욱이, 기후위기 문제는 누군가가 대신 해결해 주지 않는다. 제대로 된 해결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 우리는 말로만이 아닌 실천을 해야 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일은 어느 기관이나 특별한 사람들만의 몫은 아니다. 전 국민이 나서서 본인들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야만 된다.
무엇보다도 시민들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먼저 나서야 한다. 메아리없는 말 잔치가 아니라 실천이 우선이다. 국민 개개인이 실천하는 일이 미미해 보일지라도 그것이 하나하나 모이면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사실 지금과 같은 엄청난 기후위기도 그동안 정부나 기업, 국민들이 그다지 큰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면서 초래된 것이다.
둘째로는 확실한 실천캠페인을 실시하여야 한다. 머리로는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무관심이 현재의 기후위기를 야기했듯이 각자의 행동이나 실천 하나하나가 모여서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첩경이 된다는 것도 깨달아야 한다. 성공적인 실천 경험을 공유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전 시민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실천캠페인을 통하여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어 나가야 한다. 서로 격려하고, 각종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칭찬하며 한사람에서 시작되지만 가정으로 넓혀지고, 고장으로 또한 지역으로 확산되면 눈에 띄게 에너지가 절약되고 탄소배출이 줄어들 것이다. 더 나아가 재생산, 재활용이 장려되고 이른바 미래사회가 추구하는 순환사회가 제대로 구축될 것이다.
셋째로, 실천캠페인을 계획만 거창하게 하지 말고 즉시 실천을 시작해야 한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육현장에서, 언론현장에서, 관공서에서, 지역내 커뮤니티에서 그 특성에 맞게 즉시 시작하면 서로 상생효과가 클 것이다.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금 모으기 운동을 거쳐 최단 시일내에 IMF사태를 극복했듯이 기후위기 문제도 우리 민족의 지혜로운 대처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극복사례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 YES 이니셔티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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