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 사회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통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경제적 활동을 이어간다. 바야흐로 ‘온라인 시대’다.
온라인이 활용되는 사례는 교육 분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학창 시절 인터넷 강의나 대학교 온라인 강좌 등이 대표적이다.
오프라인과 비교해 시·공간 제약에서 자유로운 온라인 교육은 하루하루 바쁜 학생들 입장에서도 굉장히 큰 매력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공교육도 온라인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미래 교육을 위한 ‘교육 3섹터’로 경기온라인학교를 내세웠다.
특히 ‘경기이음온학교’는 2025학년도부터 본격 시행된 고교학점제와 연계된 온라인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시·공간을 넘은 배움의 확장
도교육청은 경기 교육을 위한 핵심 과제를 크게 3가지 분야(섹터)로 나누고 있다.
1섹터는 학습의 가장 기본 공간이 되는 ‘학교’, 2섹터는 학교 밖 자원을 활용한 지역협력 교육인 ‘공유학교’, 3섹터는 미래형 교육 모델로 불리는 ‘온라인 학교’다.
도교육청은 학교 및 지역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 학생의 개별 맞춤형 교육을 통한 공평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자 3섹터에 해당하는 경기온라인학교를 운영 중이다.
지난 3월에는 ‘2025 경기온라인학교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본격 온라인 학교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경기온라인학교의 주요 추진 과제는 ▶학습 선택권 확대를 위한 온라인 교육 제공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학습 체계 구축 ▶지속 가능 학습 지원체계 마련 등이다.
경기온라인학교는 수업·학점인정형, 학습경험형, 학력인정형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수업·학점인정형은 개인별 맞춤형 수업 제공을 목표로 한다. 이밖에 학습경험형은 다양한 자기주도적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력인정형은 공교육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운영된다.
온라인 교육의 일환으로 도교육청은 지난 4월부터 원어민 강사가 없는 도내 소규모 초등학교 중 6개 학교를 대상으로 ‘경기온라인학교 영어 회화 실시간 화상수업’을 진행했으며, 6월에는 시범 플랫폼을 공식 개통하고 실시간 화상 강좌 시범 운영을 통해 학생 맞춤형 디지털 학습 생태계를 본격 조성했다.
직접 온라인 학교 수업을 들은 학생들의 후기도 굉장히 좋다. 실제 경기온라인학교 수강 후기를 보면 대부분의 학생이 자신이 들은 수업에 별점 5개 만점을 줬다.
‘그림책으로 키우는 문해력 교실’을 수강한 한 학생은 “화면 속 여러 가지 활동들이 정말 재밌었다”는 만족하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고교학점제의 핵심, 경기이음온학교
경기온라인학교는 변화하는 교육 정책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올해 3월 개교한 경기이음온학교가 대표적이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꿈을 가꾸는 미래배움터’를 비전으로 삼은 경기이음온학교는 디지털 기반 교수학습을 위해 온라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점인정 공립 각종학교다. 교육부 주관 공립 온라인학교 시범운영 추진계획에 따라 설립됐다.
수원제일중학교 별관에 위치한 경기이음온학교는 2025학년부터 전면 적용된 고교학점제 운영을 지원한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 기준에 도달한 과목에 대해 학점을 취득해 졸업하는 제도다. 성적 중심의 진학 제도에서 벗어나 진로 적성에 따라 학업을 설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나, 학교 상황에 따라 특정 과목은 개설이 어려울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경기이음온학교는 이처럼 고등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신산업·신기술 분야 등 개별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과목 및 심화 과정을 운영해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한다.
또 소규모 학교 및 농·어촌 지역 학교 등 인적·물적 자원의 한계로 다양한 과목을 운영하기 어려운 학교의 요청을 받아 강의를 개설하기도 한다. 경기이음온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면 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다.
이처럼 학생 개개인의 학습 요구가 반영된 교육 환경이 조성된 만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경기이음온학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 교육감은 올해 초 경기이음온학교 개교식에 참석해 “경기이음온학교는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맞는 학생 맞춤형 교육, 또 학생의 다양한 학습 요구에 따른 교육 기회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에서 출발했다”며 “경기교육이 준비하는 ‘하이러닝’ 교수학습 플랫폼을 통해 학생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것을 공교육 틀에서 제공하자는 목표와도 맞아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이 시공간을 넘어 우수한 콘텐츠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400여 개 교사연구회 등이 참여해 맞춤형 콘텐츠와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지원해 주시길 기대한다”면서 “경기이음온학교의 개교는 학생의 다양한 요구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실현한다는 차원에서 한국 교육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학기 경기이음온학교는 8개 학교가 참여한 가운데 ▶물리학 1과목(물리학Ⅱ) ▶생명과학 1과목(인공지능기반 생물정보학 기초와 활용) ▶화학 1과목(과학과제연구) ▶지구과학 2과목(지구과학Ⅰ·Ⅱ) ▶수학 2과목(심화수학Ⅰ, 경제수학) ▶정보 3과목(인공지능 기초, 인공지능과 미래사회, 파이썬프로그래밍) 등 10개 강좌를 운영했다.
2학기에는 규모를 키워 17개 강좌에 27개 학교가 참여한다. 2026학년도부터는 부족했던 국어, 사회, 영어를 비롯해 제2외국어, 예술 과목까지 범위가 넓어질 예정이다.
현재 경기이음온학교는 17개의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교사들은 각자 수업을 맡은 스튜디오에서 VR 가상 카메라 시스템과 에듀테크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강의를 진행하고 학생들과 실시간 쌍방향 소통한다.
현재는 교사가 각 과목별로 1명씩 6명 밖에 없어 6개 스튜디오만 활용되지만 향후에는 더 많은 교사를 모집해 17개 스튜디오를 모두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 경기이음온교실 2층에는 메이킹 스튜디오와 테크센터가 위치해 있다. 메이킹 스튜디오는 교사들이 수업에 활용할 자료를 제작하는 공간이다.
테크센터는 교사들이 촬영하는 영상을 실시간 편집하는 곳으로, 강의 중 가상 배경이나 3D 오브젝트를 삽입해 학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배정이 경기이음온학교 교감은 “경기이음온학교는 고교학점제를 지원함으로써 학교 교육 과정의 내실화를 이끌고 있다”며 “내실화가 안정된 이후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경기이음온학교를 활용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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