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메이커론’ 부각‘ 성공적 평가…관세후속 협상 등 미해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함께 웃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함께 웃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최대 시험대로 여겨졌던 ‘국익중심 실용외교’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일단 잡음 없이 통과했다.

25일(현지시간) 정상직전까지도 ‘돌발 상황’ 발생으로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분위기 반전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을 무난히 마무리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이 공감대를 확인하고 이의 없이 끝나, 감히 성공적인 정상회담이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과 남북 관계 관련 대화 등이 이어지면서 민감한 주제는 진지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의가 난관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난무했던 만큼 긍정적인 결과라는 평가다.

통상 분야에서는 3천500억 달러 규모 투자 패키지의 구성, 쌀과 소고기 등 농축산물의 추가 개방 여부 등도 관심사였다.

안보 분야도 미국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를 요구하고, 한미 방위비 분담금의 증액 압박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같은 민감한 주제들은 논의되지 않은채 한미 간의 우호적 동맹 관계 확인 선에서 첫 회담을 마쳤다.

그렇다고 ‘성공적인 정상회담’이라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세 합의의 후속 협상, 한미동맹의 현대화 등 한미 간 주요 쟁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언젠가 들어닥칠 ‘진짜 청구서’를 피할 수는 없어서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올해 경주 APEC 참석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권유, “추진하겠다”는 답변도 이끌어냈다.

트럼프 대통령을 ‘피스메이커’에, 자신을 ‘페이스메이커’에 비유하는 등 현실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다만 이런 성과는 중국과 북한의 호응 여부가 미지수라는 점에서 아직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이 대통령의 대화 손짓에 날 선 반응이고, 중국은 한미·한미일 공조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기지 부지의 소유권 확보를 언급한 것도 이 대통령이 ‘국익’ 관점에서 고심해야 할 부분이다.

‘협상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미정상 첫 관계 설정은 ‘양호’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직전 ‘숙청’, ‘교회 압수수색’, ‘미군기지 정보수집’ 등 한국내 상황 언급에, 이 대통령은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화술로 최악의 상황을 막아냈다.

회담장인 오벌오피스(집무실) 내부 디자인 칭찬과 다우존스 지수의 최고치 경신, 전 세계 분쟁 지역에서의 ‘피스메이커’ 역할 등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권유하며 “북한에 트럼프월드도 하나 지어서 나도 (가서) 골프도 칠 수 있게 해달라”며 추켜 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김재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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