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잔잔해진다.
색을 지운 공간은 오히려
우리에게 더 많은
상상의 여지를 준다.
화려함 대신 단조로움이 주는
고요함 속에서,
우리는 피사체의 본질과 마주하며
자신의 본질과 연결고리를
찾을 수도 있다.
미묘한 빛과 그림자의 대비,
그 안에서 무한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미학이랄까.
마치 인생의 깊이를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나는 흑백 사진을 참 좋아한다.
글·사진=김경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