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7월 22일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에서 진행된 경기 미래형 직업교육 모델학교 발대식에 개최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7월 22일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에서 진행된 경기 미래형 직업교육 모델학교 발대식에 개최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이 직업계 고등학교의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직업계고의 경쟁력을 키우고, 지역 산업에 맞춘 인재를 양성해 학생 개인이 스스로의 삶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고도화된 직업교육을 제공한다.

직업계고는 말 그대로 직업교육 중심의 교과과정으로 운영되는 고등학교다.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이 직업계고에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어린 나이부터 확고한 꿈을 갖고 진로를 정한 학생들이 직업계고에 진학해 전문 지식을 배우고, 역량을 키워 사회로 나아간다.

다만, 빠르게 변하는 4차 산업 시대,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경기도라는 특성에 발맞춰 도내 직업계고의 경쟁력을 보다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도교육청은 ‘경기 미래형 직업교육 모델학교 및 선도지구’ 선정을 통해 향후 도내 신산업을 이끌어 갈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경기 미래형 직업교육 모델학교 중 지역연계 상생형 특성화고로 선정된 경민IT고 학생들이 IoT 디바이스 설계 및 프로그래밍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경기 미래형 직업교육 모델학교 중 지역연계 상생형 특성화고로 선정된 경민IT고 학생들이 IoT 디바이스 설계 및 프로그래밍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경기 직업계고의 한계를 탈피하다
도내 직업계고의 신입생 충원율은 2021년 87.3%를 기록한 뒤 ▶2022년 86.3% ▶2023년 86.4% ▶2024년 85.5% 등으로 전반적인 하향세를 보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규모 적정화’를 통해 전문개교를 109개교에서 101개교로 줄여나간 결과 올해는 89.4%의 충원율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직업계고 취업률은 산업계의 고용 감소 분위기가 이어지며 올해 2월 기준 21.6%에 머물렀다. 동월 기준 2023년, 2024년 취업률이 23.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폭 하락한 셈이다.

경기도교육청은 현 경기도 직업계고의 한계로 ▶산업현장과 괴리된 교육과정 및 교육활동 ▶변하지 않는 수업방식 ▶급변하는 산업사회에 따른 변화에 대한 두려움 등을 지목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현장 및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프로젝트 중심의 액티비티한 수업을 도입하면서도 학교가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을 동력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현재 교육부에서도 직업계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협약형 특성화고’를 운영 중이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역에 필요한 산업분야와, 산업인재 육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으로, 기업과 연계한 프로젝트 수업, 캡스톤 디자인 등 실무 중심의 교육 강화를 골자로 한다.

다만 협약형 특성화고 운영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해당 모델은 한개 분야에 대한 학과 운영에 유리한 반면, 경기도의 경우 산업 생태계가 광범위해 다양한 분야의 변화에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기 미래형 직업교육 모델학교 및 선도지구’는 이러한 배경 속에서 등장했다. 경기 미래형 직업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는 ‘백화점식 학과 맞춤형 진로설계’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학교, 기업, 대학, 교육청, 지자체가 연계한 ‘초밀착형 5각 연계 모델’을 제시했다. 기업이 곧 캠퍼스가 되고, 학과와 산업계가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이루며 학과를 넘나드는 직업교육 시스템을 구축한다.

경기 미래형 직업교육 모델학교 중 지역연계 상생형 특성화고로 선정된 세경고 학생들이 드론 코딩 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경기 미래형 직업교육 모델학교 중 지역연계 상생형 특성화고로 선정된 세경고 학생들이 드론 코딩 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직업계고 미래교육의 재구조화
경기 미래형 직업교육을 위해 ‘모델학교’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모델학교는 오는 2027년까지 ▶지역연계 상생형(경기협약형) ▶하이테크 ▶융합형 ▶블렌디드 ▶글로벌 등 다섯 가지 모델로 나눠 추진된다.

먼저 올해 7월부터 지역연계 상생형 특성화고와 하이테크 특성화고 두 곳을 본격 운영한다.

지역연계 상생형 특성화고는 지역 및 국가에 필요한 국가기반 산업, 뿌리산업, 지역 특화(전략)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모델이다.

해당 모델의 전 학과에 대해 지자체, 교육지원청, 기업, 유관기관, 특성화고 등이 컨소시엄으로 협약을 맺음으로써 지역 중심 직업교육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향후에는 학생들의 취업과 정주가 가능토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컨소시엄의 주체가 되는 교육지원청, 기초지자체, 기업과 대학 등 유관 기관이 교육과정 개발을 비롯해 캡스톤디자인 수업·평가·피드백 등 전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올해 해당 모델학교로 ▶여주자영농업고 ▶삼일공업고 ▶경민IT고 ▶세경고 ▶한국외식과학고 ▶한국문화영상고 ▶김포과학기술고 ▶하남경영고 등 8개교가 선정됐다.

하이테크 특성화고는 신산업·신기술 분야에 대한 학교 단위 학과 재구조화를 통해 해당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모델 학교다.

단순히 인재 양성에 그치지 않고, 기업 및 대학과 연계를 통해 취업(채용조건형) 및 진학(대학연계형)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로 운영된다. 의정부공업고와 경기항공고가 해당 모델 학교로 선정됐다.

이밖에 도교육청은 오는 2026년까지 융합형 특성화고와 블렌디드 특성화고를 추가로 지정할 예정이다. 융합형은 학과 및 계열을 하나로 통합해 농업, 공업, 상업 등 여러 산업의 기초를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될 예정이다.

블렌디드는 온라인 이론 수업과 오프라인 실습 교육을 융합한 형태로 첨단 산업군 중심의 인재양성에 초점을 두고 운영될 계획이다.

오는 2027년에는 글로벌 특성화고를 선정한다. 글로벌은 해외 교육 과정 및 학생 교류를 통해 학생들의 해외 취업과 글로벌 창업 역량을 키우는 것에 중점을 둔 모델이다.

경기 미래형 직업교육 모델학교 중 하이테크 특성화고로 선정된 경기항공고가 한서대학교와 계약학과 협약식을 진행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경기 미래형 직업교육 모델학교 중 하이테크 특성화고로 선정된 경기항공고가 한서대학교와 계약학과 협약식을 진행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선도지구로 완성되는 지역 협력체계
도교육청은 경기 미래형 직업교육 모델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화성오산, 수원, 파주, 용인, 동두천양주, 의정부, 광명 등 7개 교육지원청을 선도지구로 선정했다.

선도지구로 지정된 교육지원청은 기존 지역직업교육협의회를 확대 운영하거나, 교육지원청 내 타 부서 연계 T/F를 구성해 운영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지역 중심 직업교육 생태계 구축에 앞장선다.

또 캡스톤디자인 교과연구회 운영, 미래형 직업교육 모델학교 이해를 위한 산업분야 연수와 어시스턴트 지원, 지역 단위 미래형 직업교육 취창업 박람회 개최 등 교육지원청 여건에 맞는 자율 과제를 추진한다.

도교육청은 지난 7월 22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기 미래형 직업교육 모델학교의 시작을 알렸다.

도교육청은 이러한 경기 미래형 직업교육 모델학교 및 선도지구를 통해 학생들에게 폭넓은 진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직업 역량 강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꿈이 되는 직업교육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면서 “일하면서 배우고, 또 새로운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특성화고의 특성이 좋은 모델로 만들어지기를 응원하고 그렇게 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관 기자


※ ‘새로운 경기교육’은 중부일보와 경기도교육청이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섹션으로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즉시제보 : joongboo.com/jebo
▷카카오톡 : 'jbjebo'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사회부) : 031-230-2330
*네이버, 카카오, 유튜브에서도 중부일보를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