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과 정성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고객에게 만족을 드릴 수 있는 시장,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시장, 안전하고 깨끗한 시장을 만들어 경제 활성화에 힘쓰겠습니다.”
2018년 말 취임해 현재까지 지역 상권 살리기와 도내 상인들의 권익보호에 몰두하고 있는 이충환 경기도상인연합회장이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도상인연합회는 지난달 25일 안산시에서 진행된 ‘제3회 경기도 상인의 날’ 당시 ▶안전한 시장 ▶깨끗한 시장 ▶함께하는 경제 활성화를 3대 비전으로 선포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제9대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돼 ‘변화, 혁신, 개혁’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경기도를 넘어 전국 상인들 간 단합과 소통을 통해 상인 스스로 단합하고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부일보는 이 회장과 만나 도내 전통시장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추진 방향,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 경기도상인연합회 현황을 소개해 주신다면.
“경기도상인연합회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제66조’에 의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설립 허가를 받아 2006년 5월 29일 전국상인연합회 경기지회로 법인 등기했으며, 경기도 내 31개 시군 지부와 함께 155개 전통시장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도상인연합회는 상인들의 지위 향상과 권익 보호를 도모하고, 유통산업의 균형 있는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 및 상점가의 활성화를 위해 ‘안전한 시장, 깨끗한 시장, 함께하는 경제활성화’라는 3대 비전을 선포하며 다양한 전통시장 및 상점가의 활성화와 지역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 운영 목표를 말씀해 주신다면.
“도상인연합회는 2025년에 전통시장 상인들의 경제활동 지원 및 안정적인 경영 환경 조성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상인교육관 위탁운영을 목표로 역량있는 상인육성을 위한 다양한 종합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오는 10월 24~25일 시흥 거북섬에서 ‘경기도 우수시장 박람회’를 개최해 우수 전통시장 및 우수 상품을 전시, 판매, 홍보할 계획이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전통시장의 고유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인지도를 구축하며,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도내 400여 개 시장에서 70억 원의 예산으로 도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통큰세일’을 하반기에 5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략적마케팅 사업, 찾아가는 문화공연 사업 등을 통해 상인들이 기획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를 도모하겠다.”
- 젊은 층의 전통시장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혜안이 있으시다면.
“전통시장은 지역의 중요한 생활 터전이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아직도 ‘불편하다’, ‘낡았다’는 이미지가 크다. 결제 수단이나 주차, 교통 같은 편의성이 부족하고, 온라인 플랫폼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발길이 줄어든 게 아닐까 싶다.
젊은 층을 다시 시장으로 끌어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편리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 간편결제 시스템이나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면 접근성이 좋아지고, 시장에서 나는 재료를 활용한 퓨전 먹거리나 청년 점포 같은 트렌디한 요소를 더하면 젊은 세대의 눈길을 끌 수 있다.
또, 시장은 이제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을 넘어 문화와 체험이 있는 공간으로 변해야 한다. 야시장, 버스킹 공연, 플리마켓을 함께 운영하면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고, 시장 스탬프 투어나 전통음식 체험 같은 프로그램은 재미와 교육적 가치까지 줄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젊은 세대는 SNS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온라인 홍보도 중요하다. 인스타그램 인증샷 포토존이나 틱톡 숏폼, 유튜브 먹방 같은 콘텐츠로 자연스럽게 시장을 알릴 수 있고, ‘5천 원 장보기 챌린지’ 같은 이벤트를 열면 참여도와 화제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전통시장이 젊은 층에게 ‘저렴한 곳’이 아니라 ‘재미있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는 것이 핵심이다. 친환경, 로컬푸드, 청년 창업 같은 가치를 접목하면 시장은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 온라인 유통 판로 확대를 위한 추진 방향을 설명해 주신다면.
“요즘 소비 트렌드는 확실히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통시장이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면 오프라인에만 머무르지 말고, 반드시 온라인 유통 판로를 넓혀야 한다.
우선은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과의 연계가 필요하다. 이미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 같은 플랫폼에서도 전통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런 채널을 적극 활용하면 젊은 세대와 직장인들이 시장을 훨씬 편하게 찾을 수 있다.
또 하나는 상인 개개인의 온라인 역량 강화다. 상인분들이 상품 사진 촬영이나 온라인 마케팅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육과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 단순히 상품을 올리는 수준을 넘어, 스토리텔링을 통해 ‘전통시장에서만 살 수 있는 특별함’을 강조하면 온라인 소비자들의 반응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나아가 자체 브랜드몰이나 공동 플랫폼 구축도 필요하다. 경기도 차원에서 통합 온라인몰을 운영한다면 시장 상인들이 개별적으로 겪는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신뢰성 있는 구매 채널이 생기게 된다.
결국 온라인 판로 확대는 단순한 판매 채널 다변화를 넘어서, 전통시장의 이미지 개선과 새로운 소비층 유입으로 이어진다. 오프라인의 따뜻한 정과 신뢰를 온라인에서 잘 녹여내는 것이 앞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 경기도민들에게 한말씀 해주신다면.
“우리 전통시장은 오랜 세월 지역의 삶과 함께 호흡해 온 소중한 공간이다. 정직한 손길로 키운 농산물, 따뜻한 인심이 담긴 먹거리, 그리고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들이 살아 숨 쉬는 곳이 바로 시장이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 속에서 전통시장은 지금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온라인 유통과 대형 유통망의 확산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젊은 세대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상인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이 절실하다. 가까운 전통시장을 한 번 더 찾아주시고, 가족과 함께 오셔서 따뜻한 인심과 정겨운 맛을 느껴보시길 부탁드린다. 여러분의 작은 발걸음이 상인들에게는 큰 희망이 되고,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든든한 힘이 된다.
저희 경기도상인연합회도 전통시장이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디지털 전환과 서비스 혁신에 앞장서고, ‘안전하고, 신뢰받는, 친절한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전통시장에 더 많은 사랑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함께 힘을 모은다면 우리 전통시장은 과거의 추억을 넘어 미래 세대가 찾는 자랑스러운 공간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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