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 미션 OST 메인 테마곡 등
인계동 소재 병원 음악 잔치 눈길
"매일 유리칼로 면도를 하고, 대학에서 강의하는 희망을 품고 살았어요."
빅터 프랭클이 지은 <죽음의 수용소에서>에 등장하는 수감자들의 고백이다.
희망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지만, 작은 음악회가 열린 이곳, 호스피스 병동은 더할 나위 없다. 호스피스는 완치를 목표로 하지 않고,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의료 서비스이다. 바이올린 임소영, 첼로 김소연, 피아노 정대산으로 구성된 저니 트리오 멤버가 지난 8월 11일 수원 인계동에 소재한 병원의 호스피스 병동에서 음악 잔치를 마련했다.
연주곡으로는 영화 <미션>의 OST 증 메인 테마인 「가브리엘 오보에(Gabriel’s Oboe)」를 비롯해 「당신 곁에 소중한 사람(Jeg ser deg sote lam)」, 「꽃날」, 「Open Arms」, 가수 이미자가 부른 「섬마을 선생님」 등으로 치유와 위로를 담은 서정적인 곡들로 구성되었다.
따뜻하고 감미로운 선율이 환자들의 마음을 타고 갔다. 비록 몸은 병상에 있으나, 젊었을 때를 회상하는 듯 행복해 보였다. 손과 발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형편이지만, 의자를 툭툭 치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함께 한 보호자 분들과 병동 간호사들도 한마음이 되어 실내가 오랜만에 따뜻한 온기로 가득찼다. 「섬마을 선생님」이 연주될 때 객석에서 합창이 울려 나오기도 했다.
강신원 백성병원 원무부장은 “호스피스 병동에 이렇게 좋은 음악회를 열게 되어 감사하다. 이 음악을 통하여 환자들에게 큰 위로가 되기를 빈다"고 말했고, 환자들의 보호자들은 “환자들을 위해 이렇게 귀한 음악회를 열어주셔서 감사하다. 환자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감사하다.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날 음악회를 열게 된 동기에 대해 신미경 호스피스 부장은 "환자분들에게 위로와 평안, 삶의 소중한 순간을 함께 나누기 위해 기획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음악회를 통해 환자들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를 피워주는 것, 그것이 우리 모두의 소망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그래서 『희망의 원리』 저자 에른스트 블로흐가 "희망은 연습해야 한다."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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