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는 예로부터 재물과 행운을 뜻하는 다복을 넘어 다산의 상징으로, 꿈에 등장하면 복이 들어온다고 풀이하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돼지가 돈을 불러온다는 믿음이 더해져 ‘풍요’와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돼지저금통을 사용해왔다.
우리나라 밥상에서는 어떤가. 단골 외식·회식 메뉴 삼겹살과 족발부터 김장하는 날 곁들여먹는 수육, 보쌈, 잔칫날 상에 올리는 머릿고기 편육, 속을 뜨끈하게 달래줄 돼지국밥까지 결코 빼놓을 없다.
축산학을 전공해 2010년부터 양돈업에 발을 들인 뒤 10여년 간 더 나은 환경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한 태돈영농조합법인의 주정형 이솔농장 대표를 만나 업계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문성 살려 걸어온 축산인의 길=“축산업도 예전에는 가족끼리 하는 소규모였다면 이제는 규모도 커지고 전업화됐죠. 축산과를 졸업했으니 전공을 살려 양돈업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1970년대 연암축산전문대학으로 문을 연 현재 천안시의 연암대학교를 졸업한 주 대표는 축산학 전공을 계기로 축산 산업, 그중에서도 양돈업을 시작했다.
20년 전만 해도 규모화가 되기 전이었지만, 이후 정부의 현대화, 스마트 사업 지원이 늘어나면서 예전에는 아빠, 엄마, 자녀 등 가족 단위로 하던 일이 어느덧 직원 40~50명을 두고 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규모가 커졌다.
화성시 양감면에 위치한 이솔농장에서는 28~35㎏ 사이의 비육 돼지를 들여와 3~4개월 동안 먹이고 돌보며 출하할 수 있는 110~120㎏ 정도까지 키우는 일을 한다.
2017년 개업한 태돈영농조합법인의 경우 현재 1만 5천 두 규모로, 한 달에 3천~4천 두를 출하해 각 주주들에게 파는 방식으로 주주들은 그 돼지를 키워 출하한 뒤 돈을 버는 구조다.
한창 더운 바람이 불던 8월 말 9월 초 사이 찾은 이솔농장에서는 3~4개월 정도 큰 자돈이 한창 새 보금자리로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수의학박사이기도 한 주 대표는 처음에는 질병 관리, 방역, 백신 등 약품 분야에 관심을 갖고 매진했다. 그러다 2010년께 안성 지역에서 직접 돈사를 가꾸고 가축을 기르는 비육(肥育)을 시작해 오늘날에 이르렀다.
주 대표는 “축산업이 전업화되는 과정에서 축산과 전공을 살려 배운 것을 토대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미소를 지었다.
◇커지는 먹거리 중요성=“국민들이 삼겹살을 맛있게 먹잖아요. 그런 면에서 축산업이 중요하고, 내가 대한민국 먹거리에 있어 중요한 일을 한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 세월을 회상하던 주 대표. 그에게 그동안의 보람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분뇨 냄새 등 민원으로 인해 때로는 어려움도 느꼈다고 한다. 예전과 달리 시설이 현대화되고 냄새를 줄이고 분뇨를 처리하기 위한 다양한 과정을 거치지만 아직까지 민원이나 규제로 벽에 부딪힐 때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국가적으로 봤을 때 우리 먹거리는 대한민국이 갖고 갈 수 있는 경쟁력”이라며 “대한민국 축산을 이끄는 사람 중에 한 명으로서 다른 축산인들과 함께 더 나은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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