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태종 의정부 행차 홍보 포스터. 사진=의정부시청
태조 태종 의정부 행차 홍보 포스터. 사진=의정부시청

의정부시가 도시 정체성 회복과 시민 화합을 위해 야심차게 기획한 전통문화 축제가 열린다. 오는 28일 제40회 회룡문화제를 맞아 ‘태조·태종 의정부 행차’가 약 1천 명의 시민과 함께 성대하게 재현된다.

의정부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군사 도시’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 문화도시로의 전환 가능성을 제시하려 한다.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의정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기반으로 한 장기 도시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행사는 조선 개국 초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 사이의 정치적 갈등과 화해가 실제 의정부 호원동 일대에서 전개됐다는 역사적 사실에 주목해, 이를 지역문화 자산으로 재해석하고자 기획됐다.

‘이성계가 왕이 되어 의정부로 돌아왔다’는 지역 설화에서 착안, 지난 2023년부터 정체성 확립 연구용역, 시민 참여 포럼,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통해 수년에 걸쳐 준비된 결과물이다.

행사는 시민교 특설무대를 중심으로 28일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된다. 태조의 환궁 행렬과 태종의 영접 행렬, 두 왕의 화해를 상징하는 퍼포먼스로 구성되며, 배우 김승수가 태조, 정의갑이 태종 역할을 맡아 몰입감을 더한다.

이후 합동 행렬은 의정부시청을 출발해 의정부역 동부교차로(평화로 구간), 호원2동 주민센터 진입광장(회룡로 구간)을 거쳐 회룡사 입구 사거리 메인무대로 이동한다. 약 4.5km 구간을 따라 진행되는 이 행렬에는 시민 1천여 명이 참여한다.

행렬에는 전통놀이패와 비보이 공연이 어우러지며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거리 축제로 펼쳐진다.

회룡사 입구 특설무대에서는 전통 과거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은영연’ 퍼포먼스와 회룡문화제 공식 개막식, 의정부시립무용단 및 팝핀현준×박애리의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지역 기업 및 상권과의 협업, 시민 참여 확대, 1천500만 원 상당의 경차를 포함한 풍성한 경품 이벤트 등을 통해 단기적 흥행뿐 아니라, 장기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노리고 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수원과 전주처럼, 의정부 역시 조선의 뿌리를 품은 도시로서 그 역사적 정체성을 되찾고 시민과 함께 공유해야 한다”며 “역사성과 상징성을 바탕으로, 매년 지속 가능한 문화행사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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