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1일부터 5월 2일까지 진행된 ‘학생 도박예방·근절 캠페인 주간’ 김포한가람중학교에서 등굣길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2일까지 진행된 ‘학생 도박예방·근절 캠페인 주간’ 김포한가람중학교에서 등굣길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청소년의 도박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단순 도박 문제를 넘어 도박 중독으로 인해 우울증, 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를 유발할뿐더러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친구를 협박하거나 금품을 갈취하는 등의 2차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청소년기는 충동을 조절하고 판단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만큼 도박의 늪에 빠지기 쉽다. 그런 상황에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발달로 온라인 도박 등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만큼 오히려 도박에 대한 노출 빈도는 높아졌다.

게다가 교실이라는 한 공간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하는 특성상 또래 친구가 도박을 하는 경우 다른 학생들에게 전파되기 쉬운 조건이다.

이처럼 청소년 도박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의 도박을 예방하고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도박 예방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20~21일 진행된 경기도교육청 도박예방 선도교사 강사 양성 연수에 참여한 선도교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지난 6월 20~21일 진행된 경기도교육청 도박예방 선도교사 강사 양성 연수에 참여한 선도교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경기도 청소년 5.4% “도박 경험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도박에 대해 ‘우연에 의해 결정되거나 결과가 불확실한 각종 게임이나 놀이에 돈이나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을 거는 행동’이라고 정의했다.

이러한 도박을 하게 되면 쾌락을 담당하는 중추신경계에서 도파민이 과다 방출되고, 이로 인해 도취감, 즐거움 등을 경험하게 되며 또 다시 도박을 하게 되는 순환과정을 겪게 된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올해 5~8월 도내 중2~고2 학생과 교원,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한 ‘청소년 도박에 대한 경기도 교육주체들의 인식조사 및 정책방안’을 보면 경기도 청소년의 평생 도박 경험률은 5.4%로 나타났다.

이들 중 최근 6개월 내 도박을 지속하고 있는 비율은 32.6%에 달했다. 한 번 도박에 손을 대면 끊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셈이다.

지난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서 주관한 전국단위 ‘2024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 결과, 수도권 청소년의 평생 도박 경험률은 4.4%, 이들 중 최근 6개월 내 도박을 지속하는 비율은 19.6%에 불과했다. 이를 고려하면 유독 경기도 청소년의 도박 경험률이 높은 것이다.

이제 청소년 도박은 교실로 넘어와 학생들의 일상에 침투했다. 학교 내 학생들의 도박문제 경험 실태 현황 조사 결과 학생의 29.8%, 교직원의 28.1%가 학교 내에서 도박 문제를 직접 보거나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학부모(11.9%)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청소년 도박의 시작 이유에 대해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 ‘재미 삼아 호기심으로’ 시작했다는 이유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용돈이 필요해서 ▶친구·선후배 추천으로 등이 뒤따랐다.

청소년 도박 지속 이유에 대해 학생들은 ‘돈을 따는 것이 재미있어서’(76.4%), ‘잃은 돈을 복구하기 위해서’(74.5%) 등의 이유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학부모와 교직원은 또래 관계와 도박할 때의 흥분 때문에 청소년들이 도박을 지속한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경기도 청소년들의 도박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음에도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교육에 대한 경험은 71.5%로, 오히려 수도권(2024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 수도권 청소년 88.5%)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청소년 도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 도박 예방교육’에 대한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맞춰 ‘도박 예방-조기 발견 및 대응-전문기관 연계 치유 지원’으로 이어지는 학생 도박중독 예방 대응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20~21일 진행된 경기도교육청 도박예방 선도교육 강사양성 연수에서 선도교사들이 연수를 듣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지난 6월 20~21일 진행된 경기도교육청 도박예방 선도교육 강사양성 연수에서 선도교사들이 연수를 듣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경기교육과 함께 도박은 NO! 꿈은 YES!

도박은 한 번 시작하면 끊기 어렵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예방 교육이 중요하다. 또 청소년의 경우 주변의 관심으로 도박의 유혹에 벗어날 수 있는 만큼 학생 개인의 의지를 비롯해 학부모와 교직원의 노력도 동반돼야 한다.

도교육청은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와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의 인식 제고를 위한 예방교육을 실시 중에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2일까지 학생 도박예방·근절 캠페인 주간인 ‘도박 NO! 꿈 YES!’를 운영하기도 했다.

해당 캠페인 주간은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학교, 유관 전문기관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1섹터 학교 도박 예방교육 ▶2섹터 지역연합 캠페인 행사 ▶3섹터 온라인 홍보활동 등 총 3개 섹터로 나눠 진행됐다.

1섹터는 교육 과정과 연계한 학교(학생) 주도 도박 예방교육과 (사이버)도박 예방교육 확산을 위한 선도교사 역량 강화 연수 등으로 이뤄졌다.

2섹터에서는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학교, 경찰청, 전문기관, 지자체가 연합해 총 3차례 도박 예방 및 근절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온라인으로 진행된 3섹터의 경우 도교육청을 비롯한 각 교육지원청과 일선 학교의 홈페이지, 블로그 등에 도박예방 홍보 배너 및 영상을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전국 최초 도박예방 선도교사 인력풀 구축

도교육청은 학생 도박 예방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현장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도박 예방교육 선도교사를 구성해 위촉했다.

선도교사들은 학생 도박 예방교육 현장우수사례 발굴 및 교육자료 개발에 참여하거나, 현장에서 학생들의 도박 예방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 도교육청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을 통해 양성된 ‘도박예방 강사’만으로는 도내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교육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선도교사를 대상으로 도박예방 강사양성 연수를 진행해 전국 최초로 인력풀을 구축하기도 했다.

지난 6월 20~21일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서 연수를 통해 선도교사들은 도박문제 예방교육 진행에 필요한 기술·방법 등을 배우고 역량을 키웠다.

도교육청은 이처럼 현장 교사 중심의 강사 인력풀을 구축한 만큼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도박 예방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도교육청은 학생 도박 문제 대응안내서(학부모용, 교사용)와 도박중독 예방·대응 시스템을 학교 현장에 보급하면서,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연계 ‘도박예방 실천학교’(5교)를 운영하는 등 도박 예방교육과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해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스스로 꿈과 미래를 살아갈 역량을 기르는 것을 교육 목표로 삼고, 학생 도박 예방·근절 문화 확산을 위해 학교, 가정, 유관기관, 지역 사회가 서로 연대해 예방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새로운 경기교육’은 중부일보와 경기도교육청이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섹션으로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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