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눈 대화, 회복의 속도
“친구랑 같이 자전거를 타려고 도전할 때마다 매번 실패한 경험이 쌓였어요. ‘나는 운동신경이 좋지 않아서 못 타겠구나’ 생각해 그동안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선생님들이 응원해주고 차근차근 기다려주니까 부담감을 내려놓게 됐고 자전거 페달을 한 번 밟았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모멘텀’ 운동 소모임에 참여하는 최지영(가명) 씨는 자전거 타기 활동을 마친 뒤 이같은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모멘텀 청년들은 격주 1회 이상의 운동모임을 하면서 자기 계발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조금이나마 자신감이 생겼다는 박정훈(가명) 씨는 “운동을 배우려면 어느 정도 돈이 필요한데 무료로 1대 1 과외식으로 수업을 받으니까 좋았다”며 “개인적으로 고민이 생기면 혼자 끙끙 앓는 편인데 직접 바깥에 나가 몸을 움직이니 잠시나마 걱정을 하지 않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직접 경험하고 부딪혀봐야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알 수 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수건으로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는 이들의 얼굴에서 활기찬 표정과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모멘텀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우리’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자전거 소모임을 하면서 페달을 밟으며 나아갈 때마다 조금씩 자신감을 얻고, 함께 활동하는 또래 청년들과 대화하면서 체력만큼이나 정서적인 안정을 키울 수 있다고 귀띔했다.
소모임에서 만난 한 청년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영역이 긍정적인 경험으로 바뀌어서 스스로 안된다고 단정 짓는 부분도 조금씩은 허물어져 가는 경험을 했다. 몸 건강도 챙기고 마음 건강도 챙긴 것 같아서 여러모로 좋다”며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
모멘텀 청년들은 함께 추억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각자의 속도에 맞게 단단해지는 모습이었다.
신연경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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